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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가늠자' 플로리다 역전…바이든은 '등잔 밑' 공략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10.29 05:00
수정 2020.10.28 23:54

지난 대선 '트럼프 승리' 예측했던 기관들

트럼프 상승세 반영된 결과 속속 내놔

바이든, '민주당 험지' 조지아 찾아 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 마틴스버그 앨투나-블레어 카운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빌리지피플의 'YMCA'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대선이 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가늠자로 평가되는 플로리다주(州)에서 지지율 역전을 기록했다.


플로리다는 경합주 6곳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배정된 데다 현장·우편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가 이르면 대선 이튿날 발표될 것으로 전망돼 대선 향배를 가를 주요 격전지로 평가된다.


27일(현지시각) 미 정치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5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수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0.4%p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RCP 종합 수치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서 연일 7만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도 경합주 현장 유세에 '올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를 예상한 여론조사 기관 두 곳(라스무센·트라팔가)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를 내놓기 시작해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라스무센이 이날 발표한 전국 지지율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49%p)는 트럼프 대통령(47%p)에 2%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CP가 라스무센 결과를 포함해 최근 8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상으론 바이든 후보가 7.1%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트라팔가는 같은날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니아(선거인단 20명)에서 두 후보 모두 48%p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RCP가 트라팔가 결과를 포함해 최근 8건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3.8%p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 마틴스버그 앨투나-블레어 카운티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주먹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아직까진 '바이든 우위' 예측이 우세
높은 사전투표율, 적은 부동층 영향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지난 대선과 같은 대역전극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체면을 구겼던 대형 여론조사 기관들이 학력 정보 등을 감안해 보정된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 대선과 비교해 사전투표율은 높지만, 부동층과 제3의 후보를 고려하는 유권자 비율은 낮다며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가끔 조사결과가 요동치는 것(jump around a bit)을 본다"면서도 "유권자들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기보다 조사 차이에 따른 것으로 모두 정상 범주 안에 있다. 4년 전 이맘때처럼 지지율 격차가 좁혀드는 유권자 변동성이 덜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RCP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추산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 3주 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시 후보)보다 7.1%p 앞서 있었지만, △대선 일주일 전 2.2%p △대선 5일 전 1.3%p로 격차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웜 스프링스에서 현장 유세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자주색'된 조지아 찾아
경합주 집중 '트럼프 흔들기'라는 분석도


한편 바이든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 유세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맡기고, 지난 24년간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조지아주를 찾았다.


RCP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 6개를 종합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 0.4%p 뒤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는 공화당 텃밭으로 간주돼왔지만, 최근 젊은 유권자·유색인종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화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조지아가 "자주색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혼재돼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후보의 조지아 유세가 트럼프 대통령 흔들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드라 길레스피 에모리대 정치학과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후보가 매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면, 전략적 관점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캠프가 다른 지역에 자원을 쓸 수 없게, '조지아 수성'에 자원을 소비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위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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