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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역대 최악의 상황…“소비쿠폰 재개해 달라” 하소연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10.28 07:00 수정 2020.10.28 00:40

전례없는 어려움…“특별한 유인책 없이 매출 회복 어려워”

대기업 구조조정 및 자영업자 폐업 등 가시적으로 드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중인 8일 서울 명동의 음식가게 거리가 한산하다.ⓒ뉴시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중인 8일 서울 명동의 음식가게 거리가 한산하다.ⓒ뉴시스

정부가 내수활력 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업종의 회복을 위해 소비할인쿠폰을 재개키로 결정한 가운데, 외식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제로 매출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나 정부가 외식 분야를 이번 쿠폰 대상에서 잠정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외식업계는 지난 5월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약발이 떨어진 데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매출 회복도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장기 불황으로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은 쏟아지고 있고 동시에 희망퇴직 역시 단행되고 있다. 또 외식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고 폐업의 길로 내몰리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로 한 차례 중단됐던 8대 소비쿠폰 등 '내수활성화 대책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던 추석 연휴에도 낮은 확진자 수를 보이자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소비 활성화 대책을 다시 추진하려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역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전시, 공연, 영화, 체육 분야 소비 할인권(소비쿠폰) 사용은 지난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다만 숙박, 여행, 외식 등의 쿠폰 사용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결단했다. 비교적 감염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중대본은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중단되었던 소비 할인권 지원사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고자 한다”면서 “다만 모든 분야를 일시에 재개하는 것은 아니며 방역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9개월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뉴시스

외식업계는 막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거리두기 단계는 완화됐지만 특별한 유인책 없이는 2차 확산으로 꺾인 외식업 경기가 연말까지 정상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외식업체들은 대부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고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며 5~6월에는 매출이 조금 회복되는가 싶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말부터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민들이 집단감염 우려에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데다, 기업 회식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배가 됐다.


특히 외식업종이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가장 벼랑 끝에 몰린 것은 뷔페업계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확산된 데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 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매장은 일부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더욱이 ‘고위험시설’로 지목된 이상 코로나19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영업 재개에도 업계의 표정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식 뷔페는 현재 거리두기 지침상 2단계로 상향되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며 “실제 주요 뷔페들은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간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의 어려움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때 ‘한식 뷔페 빅4'로 손꼽히던 '풀잎채'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은 법원의 관리 아래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 절차다.


여기에 CJ푸드빌은 현재 희망퇴직을 받고 있고,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의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도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초밥 뷔페 브랜드 '수사'를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한식뷔페 '자연별곡' 매장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상황은 더하다. 요즘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처했다. 매출이 급락해도 매월 꼬박꼬박 내야하는 임대료 압박과 인건비 부담으로 폐업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쿠폰 재개를 통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도 소비쿠폰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지난 18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할인권 지원 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숙박·여행·외식 등 3개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외식업이 전례 없는 매출 피해를 보아 (종업원을 두지 않는) 1인 영업이나 휴·폐업이 늘고 있다"며 "외식업계 대량 폐업·실직을 막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외식 활성화 캠페인 사업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식업 자영업자는 전체 자영업자의 12.2%인 68만명이고, 외식업 근로자 145만명을 더하면 총 214만명이 외식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외식업은 전체 산업 종사자의 약 10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고용 기여도가 큰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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