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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0] 지하철·편의점 ATM, 절반 이상 구형 OS 사용…"해킹 위험"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10.20 14:00 수정 2020.10.20 14:11

지하철역·편의점 등에 설치된 밴사 ATM, 구형 운영체제에 보안리스크 노출

금융회사도 자체 운영 대신 밴사 ATM으로 대체 추세…"보안대책 마련해야"

전국 곳곳에 설치된 ATM기기 상당수가 구형 운영체제(OS) 사용에 따른 해킹 등 금융보안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뉴시스 전국 곳곳에 설치된 ATM기기 상당수가 구형 운영체제(OS) 사용에 따른 해킹 등 금융보안에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뉴시스

전국 곳곳에 설치된 ATM기기 상당수가 구형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어 해킹 등 금융보안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금융회사 CD/ATM 기기 운영체제 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 3만6207대의 ATM기기 중 6657대(18.4%)가 구형 운영체제인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OS 운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지난 1월 윈도우7(Windows7) 기술지원을 종료했다. 기술지원이 끝나면 윈도우7의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MS는 더이상 보안·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아 대안 OS나 최신 버전으로 갈아타지 않은 PC는 사이버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부가통신업자(이하 VAN사)가 운영하는 ATM기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밴사가 운영 중인 ATM기기는 전국에 걸쳐 금융사보다 많은 4만7877대가 있으나 이중 최신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25%(1만1981대)에 불과했다.


올해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우7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는 1만1243대(23.5%), 지난 2014년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우XP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기기도 2만4653건(51.5%)에 달했다. 밴사가 운영하는 ATM기기 10대 중 7대가 보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이용건수가 적어 수익을 내지 못하는 ATM기기가 증가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자체 운영 ATM기기를 밴사가 운영하는 ATM기기로 대체하는 추세라는 점도 이같은 보안리스크 확대에 한 몫을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같은 보안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밴사의 경우 '전자금융거래법' 상 전자금융보조업자에 해당해 이들에 대한 당국의 직접적인 감독·검사 권한이 제한된다. 이에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안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한정 의원은 “사용이 종료된 운영체계가 그대로 사용되면서 국민의 금융정보 유출 우려가 심각한데도 금융기관과 밴사의 ATM기기 보안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융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회복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만큼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안사고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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