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국 부양책 불확실성에도…증권가 "코스피 2400 넘길 것"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0.10 06:00 수정 2020.10.10 01:46

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350~2450P 제시…한투, 2340~2420P로 전망

"미국 대선 영향 제한적…대주주 요건 완화 가능성에 개인 유입 늘어날 것"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21%) 상승한 239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가 24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21%) 상승한 239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가 24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다음 주 국내증시가 커지는 미국 불확실성에도 2400포인트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등장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이슈가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유동성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정부가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세대합산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개미의 복귀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21%) 상승한 2391.9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5일~8일) 간 지수는 2358.00~2391.96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특히 8일에는 장중 2408.49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2400선을 다시 터치했다.


지난 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지배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확진이 오히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면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주 미국 대선이슈가 국내증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다음 주에도 비슷한 양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대기 중인 풍부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58조4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마감되면서 환불일 이후 고객예탁금이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2주간 0.7% 상향된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국내증시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대주주 과세 세대합산 기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2021년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기준'을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춘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3억 기준을 세대합산하는 방침은 개인별로 전환이 가능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히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가 일정부분 누그러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단 확실한 요인인 3분기 기업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 대선과 관련한 소식은 시장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 주 코스피가 2350~24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불확실성은 국내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부양책 규모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의견차가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에 협상 중단을 지시했다가 하루 뒤인 7일 민주당에 사안별 핀셋 부양안 승인을 촉구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협상을 대선 이전에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직후 입장을 일부 번복했지만 민주당의 동의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특히 미국 상원의 관심은 여전히 대법관 지명에 쏠려있는 만큼 추경 협상은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회의 당일을 브렉시트 합의 데드라인으로 자체적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의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달러 변동성이 커져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난 6일 미국 하원이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을 대상으로 한 반독점법 강화 권고안을 낸 부분이나 EU 정상회의 변수 등이 있어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며 "곧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비롯해 다음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연설에서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여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340에서 242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