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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매물 증대 속 불확실성 커져...업계 재편 요원

이홍석 기자
입력 2020.09.27 06:00 수정 2020.09.25 19:07

플라이강원 매각설...이스타 이어 에어부산·에어서울도

불황 장기화로 매물 줄줄이 나오지만 높은 불확실성 여전

신규 사업자 인수, 공급과잉 불가피...업계 내부 M&A 모색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항공기가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취항한 신생항공사 플라이강원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저비용항공사(LCC) 매물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 무산된 이후 재매각이 추진 중으로 에어부산도 아시아나항공과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들이 줄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더라도 인수 성사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데다 업체들간 인수합병(M&A)이 아닌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으로 산업 재편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양양~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운항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각설에 휩싸인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등과 함께 정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뒤 셋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지만 2개월여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현재 직원들의 임금과 지상조업사 등 협력사 치불 대금도 모두 연체되고 있는 상황으로 내달부터 필수인력 80명을 제외하고 전 직원(240명) 중 3분의 2(160명)가 무급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매각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에는 통합신공항건설을 구상 중인 대구·경북 기반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 항공기(자료사진). ⓒ뉴시스플라이강원 항공기(자료사진). ⓒ뉴시스

앞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M&A가 무산된 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도 분리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LCC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티웨이항공도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리는 등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LCC가 줄줄이 시장에 M&A 매물로 나오지만 매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객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인 LCC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회복이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항공업이 항공면허 취득부터 운수권과 슬롯확보, 취항 스케줄 조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 진입이 매우 어려운 만큼 충분히 인수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항공업황 회복이 언제 이뤄질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항공기 리스료·주기료·유류비 등 높은 고정비용 부담을 감안하면 인수자들이 선뜻 매물을 장바구니에 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수 협상에서 가격 인하 등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인수가 이뤄져도 LCC 산업 재편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M&A처럼 업계간 합병이 아니라 항공 시장 진입을 위한 신규 사업자의 인수가 이뤄지면 LCC들의 수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결국 한정된 시장을 놓고 업체들간 출혈 경쟁이 거듭되는 양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LCC 업계는 그동안 계속 업체들의 수가 늘면서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수익성이 하락하는 등 불길한 조짐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LCC 업계 내부에서의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향상을 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CC들이 경쟁력을 향상시키지 못하면 코로나19 위기 극복 이후에도 경영난은 계속 겪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당장은 각 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전념해야 하갰지만 내년부터라도 업계 내부에서 이러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와 유럽에서는 LCC들이 M&A를 통해 서로 힙을 합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향상시켜 왔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내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겠지만 업계 내부에서 사고의 전환을 통해 ‘성장’이 아닌 ‘위기극복’을 위한 M&A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항공-이스타항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제주항공-이스타항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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