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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의 백미러] 변동성 한방 노리는 묻지마 투자 주의보

백서원 기자
입력 2020.09.28 07:00 수정 2020.09.28 07:19

이달 코스닥기업 주가 급변동 조회공시요구 작년 2건→올해 27건

기업 대부분 “이유 없어”...테마주 옮겨다니는 폭탄 돌리기 성행

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증시가 급락한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북한과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라 증시가 급락한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개인투자자의 주식 열풍 속에서 고수익을 좇는 맹목적인 투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확실성에 큰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와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매매 등이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모습이다. 특히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만들어진 각종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판단을 흐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닥시장본부가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2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회 공시는 2건에 불과했다. 27건 가운데 24건이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고 3건은 ‘미확정’이었다. 대부분 소형주들로,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매수세가 흘러들어가며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했다.


주식시장에는 수백 가지의 테마가 있다. 특정 정치나 사회 이슈, 기술 변화에 따라 새로운 테마주가 나타나고 또 사라지길 반복한다. 기대감만으로 오른 가격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과 같다. 테마주 랠리에 현혹돼 뒤늦게 상투를 잡았다간 잔치 뒤 청소만 할 수 있다. 특히 정치인 테마주에는 시세 조종세력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급등락하기 쉽다. 그러나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테마주 과열이 예상되고 있다.


모든 테마주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망 종목에 대한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좋은 실적을 내고 있거나 낼 수 있는 건강한 곳을 말한다”며 “다만 기업 가치보다 주가 움직임이 훨씬 크거나 테마주 특성을 악용하려는 세력도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작전세력들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등장하거나, 비슷한 테마에 끼워 넣어져 합류한 테마주들이 그 예다.


특히 스마트폰 등 IT발전을 바탕으로 한 불공정거래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투자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며 “주로 단기 차익이 목적이라서 테마주가 추천되고 있는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를 따라가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투기 조장과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막차만 타지 않으면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에 나선다. 하지만 대부분 주가가 급등한 뒤 급락하면서 고점에 몰려든 개미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다. 결국 적기에 매도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해 테마주를 옮겨 다니는 ‘폭탄 돌리기’를 이어간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호재든 악재든 시장에선 반응하는 강도가 셀 수밖에 없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출렁이는 테마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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