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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 감춘 전월세…찾는 사람 더 느는데 매물 절벽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9.22 05:00 수정 2020.09.21 17:30

8월 전세 거래량, 전년 대비 40% 급감…품귀 심화

“임대차법 영향·입주물량 부족 등 전세가 상승요인 여전히 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 품귀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서울 전세 거래량도 함께 감소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결과, 6월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1만1184건이었으나, 7월에는 1만144건, 8월 6271건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이는 계약일 집계 기준이므로 신고건수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8월은 작년 거래량에 비해 40.16%나 급감(4209건) 했다. 통상 2년 계약임을 고려했을 때 2018년과 비교해도 39.6%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주택임대차 계약 갱신권 적용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이란 분석이다. 임대차법 시행 이전인 4~7월 전세거래는 예년에 비해 증가했고, 7월말 임대차법 개정 이후론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5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비규제지역을 찾아 이동하던 갭투자 성격의 매매거래 증가가 전월세 거래로 이어졌고, 임대인이 7월31일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이전에 임대차 재계약을 앞당겨 진행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풀이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량도 함께 줄어들었으나, 전세의 월세전환이 전세거래량 감소의 원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9월에도 전세거래량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9월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지만 여전히 거래량은 1507건에 그쳐 이후에 거래될 건을 감안하면, 전월 또는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세 물량이 많지 않아 거래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평균 실거래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 실거래가격을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평균 4억828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으로 거래됐으나 7월에는 평균 4억5742만원으로 전월 대비 2540만원 떨어졌다. 이어 8월 평균 4억1936만원으로 떨어졌으나, 9월 들어 평균 4억3301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는 “7~8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서울지역에 남은 입주물량이 여전히 부족하고,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 전세 재계약 건수가 증가하며 나올 전세 매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파트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세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전세시장의 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문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매물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 따른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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