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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기술주 변동성에 숨 고르기 들어갈 코스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9.19 11:00 수정 2020.09.19 11:16

NH證, 다음 주 코스피 밴드 2350~2450P 제시…한투 2370~2450P로 전망

"테슬라, 애플 하락세 국내에도 영향 미칠 것…미국 추경 협상 난항도 악재"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변동폭이 커진 부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의 변동폭이 커진 부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다음 주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대형 성장주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추가경정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책적 경기 부양 기대감이 낮아진 부분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3포인트(0.26%) 상승한 2412.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14일~18일) 간 지수는 2406.17~2443.92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2443.92로 마감하면서 지난달 13일에 기록했던 연고점인 2437.53포인트를 한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는 이 같은 상승장이 잠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확산된 언택트 환경 내에서 크게 상승했던 미국 기술주들이 조정장세를 나타낸 점이 약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7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4.1%), 페이스북(-3.3%), 애플(-1.6%) 등이 하락하면서 기술업종지수가 0.84% 떨어졌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350~2450포인트 사이에서, 한국투자증권은 2370~245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도 대형 성장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9월 들어 성장주 내에서 중소형주 선호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스닥 대형주들의 반등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의 형태가 다소 불안정하게 나타나는데 반해 대형 기술주로의 자금 흐름이 지속되는 부분이 국내 증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항이 거듭되고 있는 미국 추경안 협상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백악관이 협상을 살리기 위해 추경안 규모를 1조5000억 달러(약 1742조원)까지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미 공화당이 3000억 달러(약 348조원) 규모의 추경안 통과에도 실패하면서 정책적인 모멘텀이 상당히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이 저하돼 국내 증시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성근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추가 재정 정책이 없어 향후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발언한 만큼 추경안의 협상 실패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5일 기준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5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공개(IPO) 대어를 노린 청약 증거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 대기자금으로 흘러 들어온 영향이다. 특히 다음 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추가 유입 가능성은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초광속' 작전을 시행한 트럼프 정부의 영향으로 연내 백신 개발 기대감이 지속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을 향한 소비재 수출주를 비롯한 성장 중소형주의 상승 기대감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IPO와 관련한 게임, 엔터 주식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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