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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非수소차 부문 수소연료전지 수출 원년" 공언 현실화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9.16 06:00
수정 2020.09.15 17:58

현대차, 유럽 수소저장 업체 및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연료전지 수출

자동차 넘어 산업 전 분야에서 수소사업의 확장 가능성과 비전 제시


현대자동차가 GRZ 및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세계 최고 기술력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올해부터 수소전기차 외 다른 분야에도 판매해 수소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정의선 현대차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공언이 현실화됐다.


현대차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수출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이후 진행된 것으로,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차량뿐만 아니라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수출은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 4987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의 넥쏘를 판매했다. 올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30t급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수출하는 등 그 동안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을 통해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또한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수소 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현대차는 유럽으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발판 삼아 향후 미국,중국 등 글로벌 전역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판매를 확대함으로써 수소 사업의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이를 수입하는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해당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상 전력 공급용 및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업체로 메탈 하이브리드 컴프레셔 및 수소 흡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소저장 기술과 관련해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의 압력만으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GRZ의 기술은 향후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의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와의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에 이어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동시에 미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유럽으로의 연료전지시스템 수출은 현대차 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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