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박근혜 세력의 정치공작" 여권, 추미애 아들 의혹 음모론
입력 2020.09.14 15:56
수정 2020.09.14 16:05
김경협 "당직병의 배후 밝혀야"
황희 "공범세력 규명해야" 이어서
정청래 "박근혜 사람들의 역사 반동"

집권 세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치공작이다" "배후가 있다" 등의 주장을 펴며 연일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첫 순서로 나섰다. 그는 추 장관 아들 의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들의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 방역 전쟁 중에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군불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며 "추 장관 아들 의혹 부풀리기가 도를 넘고 있지만, 국방부의 '문제 없음' 발표 이후 한풀 꺾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 아들 의혹은 "탄핵당한 박근혜, 박근혜를 사랑하는 일부 정치군인, 검찰개혁을 저지하려는 일부 정치검찰, 박근혜 추종 정당과 태극기부대, 수구언론이 만들어낸 정치공작 합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 힘에 의해 탄핵된 대통령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 반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정국 때 군사쿠데타를 경고했던 추미애(당시 민주당 야당 대표)가 오버랩된다"라며 "군사쿠데타를 예비음모했다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도 겨냥했다. 그는 "누구는 수사하고 누구는 안 하면 안되지 않느냐"며 "나 전 의원은 10번 넘게 고발됐다. 윤 총장 장모와 부인 고발은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추 장관은 "그런 부분은 사실 선택적 수사가 아니냐는 예시로 많은 국민들에게 질타받은 부분"이라며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대국민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을 대신해 의원님이 주시는 질의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윤 총장은 수사 의지가 강력한데 추 장관이 만류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추 장관은 "제가 (윤 총장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 쪽에서는 항의 섞인 야유가 나왔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배후설과 음모론은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제기됐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특혜 병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당직사병 A씨)는 육본대위의 외압이라고 왜 거짓말 했을까"라며 "누가 시켰는지 배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황희 민주당 의원도 제보자의 실명을 공개하며 "현OO(제보자)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이 과정에 개입한 공범세력을 철저해 규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세력이 의도하는 목적과 취지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