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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잡아서’ 류현진…정교했던 91.5마일 투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9.14 07:38 수정 2020.09.14 10:16

메츠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 수확

4회 브랜든 니모와의 풀카운트 접전이 압권

메츠전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한 류현진. ⓒ 뉴시스 메츠전 호투로 시즌 4승에 성공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이 악조건 속에서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 7탈삼진의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경기를 펼치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 팀 타율 1위의 메츠 타선은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타격에 나선 메츠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8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1회에만 안타를 3개를 내주며 1실점했고 2회에는 2루타 포함 피안타 2개, 3회에도 다시 안타 하나를 내주며 매 순간 위기를 겪었다.


결정적 순간은 역시나 4회였다. 류현진은 2개의 피안타를 내주면서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했고 6회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천적으로 자리매김 중인 브랜든 니모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니모는 지난 2018년 맞대결했을 때에도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렸다.


도미닉 스미스와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코칭스태프가 마운드를 방문할 정도로 흔들림이 뚜렷했던 류현진이었다. 그리고 맞이한 니모와의 재대결.


선구안이 뛰어난 니모는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포심과 커브를 모두 골라내며 3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볼을 하나만 더 던지면 만루 위기에 몰릴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볼 배합을 내새웠고 선택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류현진은 4회 니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정을 되찾았다. ⓒ 뉴시스 류현진은 4회 니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안정을 되찾았다. ⓒ 뉴시스

특히 승부처였던 3볼-2스트라이크에서 나온 91.5마일(약 145km)의 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면서 큰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이었다. 바깥쪽 하단 스트라이크존에서 정교하게 걸친 이 공에 잠시 고민하던 주심의 손이 올라갔고, 1루로 걸어가던 니모는 펄쩍 뛰면서 아쉬워할 정도였다.


91.5마일의 투심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그만큼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뜻이었다. 니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되찾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로빈슨 치리노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고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이닝을 적립했다.


에이스의 투혼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인 6회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넉넉한 점수를 안겼고 7-3으로 승리,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동부지구 2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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