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실화다’ 이승우 멀티골, 날카로운 결정력 과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9.14 05:21 수정 2020.09.14 06:45

벨기에리그 진출 1년 여 만에 데뷔골 포함 2골

심리적으로 쫓겼던 이승우, 반등 발판 마련

이승우 ⓒ 신트트라위던 이승우 ⓒ 신트트라위던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가 1년 여 만에 벨기에 프로축구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14일 오전(한국시각)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스타이언서 킥오프한 ‘2020-21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리그)’ 5라운드 로열 앤트워프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채 1분이 되지 않은 시점에 선제골을 넣었다. 스피드를 동반한 쇄도에 이어 박스에서 감각적인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지난해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베로나에서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한 이후 1년 여 만에 터진 리그 데뷔골이다.


데뷔골에 이어 멀티골까지 작렬했다.


1-1 맞선 전반 22분, 이승우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의 실수를 틈타 박스 왼쪽에서 볼을 가로챈 뒤 재치 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든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다. 후반에도 정교한 패스와 돌파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해트트릭 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신트트라위던은 2-3 역전패했지만 이승우의 날카로운 결정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음고생이 컸던 이승우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8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4경기 출전해 1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주특기인 이승우의 플레이 스타일이 벨기에리그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이적 후에는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코리안 메시’로의 성장을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은 커져갔고, 이승우는 악플에 시달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으로 일찌감치 종료된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맞이한 올 시즌도 개막 후 4경기(선발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신임 케빈 무스카트(호주) 감독의 신뢰 속에 프리시즌에서 2골을 터뜨린 이승우는 심리적으로 더욱 쫓겼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올 시즌도 아닌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까지 흘러 나왔지만 이승우는 이날 멀티골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믿기지 않는 실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