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번엔 ‘오픈마켓’ 대전…롯데온 이어 쓱닷컴도 진출 잰걸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9.14 06:00 수정 2020.09.11 16:25

직매입에 비해 취급 품목 수 10배 이상 차이, 거래액‧수익과 직결

전체 판매자, 상품 관리 어려워…신설되는 정부 규제도 변수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 공룡과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이 오픈마켓으로 옮겨 가고 있다. 롯데온은 온라인 진출과 동시에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했고, 쓱닷컴도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


오픈마켓은 소비자 간 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직매입을 통한 상품 판매에 비해 상품 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를 신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사업 방향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올 초 약관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고,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등록 승인도 받았다.


>지난 6월부터는 신세계I&C로부터 SSG페이 사업 부문을 가져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 준비는 사실상 모두 마친 셈이다.


남은 것은 쇼핑몰 관리 시스템을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작업과 함께 플랫폼을 이용할 셀러를 확보하는 일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위한 검토는 계속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사업 론칭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쓱닷컴 배송차량의 모습.ⓒ데일리안 쓱닷컴 배송차량의 모습.ⓒ데일리안

상품 수 확대는 안정적인 거래액, 수익 증가와 직결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기반을 둔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온라인 사업 초기 직매입에 집중해왔다. 대형마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선식품을 차별화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온라인몰에 비해 농축수산물 종류별 MD 수가 많은 데다 수년간 산지와 쌓아온 협력관계가 밑바탕이 된 덕분이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직매입에 이어 오픈마켓으로 경쟁 무대가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몰 운영 업체가 직접 상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직매입 방식에 비해 오픈마켓은 소비자들이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상품 수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지난 4월 사업을 시작한 롯데온이 경우 오픈마켓 사업에 힘입어 론칭 3~4개월 만에 상품 수가 180만개에서 2500만개로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는 것이 곧 소비자들의 유입과 직결되다보니 거래액을 늘리는데 유리하고,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도 직매입에 비해 수월하다. 상위권 오픈마켓의 경우 매출액의 절반 정도를 광고 사업이 차지한다. 수수료와 함께 수익성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오픈마켓 사이트인 쿠팡과 G마켓이 각각 2~3억개, 1억개 가량의 상품 수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쓱닷컴은 1000만개 수준으로 상품 수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결국 온라인 경쟁에 있어 오픈마켓 사업은 거래액과 수익을 확대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온 모바일 화면 모습.ⓒ롯데쇼핑 롯데온 모바일 화면 모습.ⓒ롯데쇼핑

늘어난 상품 수와 입점 판매자 관리가 핵심…온라인 플랫폼 정부 규제는 새로운 변수로


하지만 상품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리가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현재도 가품 판매에 따른 소비자 피해보상이나 성인용품, 마약성 약물 등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 거래에 따른 책임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십년간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운영하며 신뢰를 쌓아온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의 경우 이런 문제로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까지 나올 수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후발주자인 롯데온의 경우 상품 품질을 검수해 판매하는 '관리형 오픈마켓'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온라인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상품 수 확대는 곧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기 수월해진다는 의미”라며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한 오픈마켓 진입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픈마켓 사업을 하면서 플랫폼의 질을 잘 유지해야 한다. 입점 판매자들과 상품을 관리하는 역량이 오픈마켓 사업 성공의 핵심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부담이다. 공정위는 내년 상반기 제정을 목표로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핵심은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통신판매중개업자, 즉 오픈마켓 제재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발의된 법안에는 입점 판매자에 대한 수수료 부과 기준과 상품검색 원칙 등을 공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가이드라인은 필요하지만, 수수료 등 수익과 직결되는 민감한 부분까지 정부가 개입한다는 점에서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