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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딜 정책’에 들썩이는 굴뚝주...펀더멘털도 그린라이트?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9.08 05:00 수정 2020.09.08 06:12

계열사 그린뉴딜 기대감으로 LS 8월 이후 56% 급등...한화도 30%↑

장기적 관점 가져야...투자 및 계열사 상장·포트폴리오 확장 기업 주목

전통적 산업주들이 계열사 그린뉴딜 수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전통적 산업주들이 계열사 그린뉴딜 수혜 기대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한화그룹

친환경 산업에 뛰어든 굴뚝업체들이 ‘한국판 뉴딜’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은 가운데 향후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받쳐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장주에 가려 소외됐던 전통 산업주들의 재평가는 긍정적이지만 펀더멘탈 수혜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린뉴딜이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해 본격적인 변화 모색에 나선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화는 전장 대비 100원(0.31%) 내린 3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전장에서 약 19% 급등했던 LS와 효성은 이날도 각각 7.95%, 1.73% 상승한 6만3800원, 8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주회사는 계열사들의 그린뉴딜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딜 이슈와 함께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들며 겹호재를 맞은 두산은 이날 26.85% 오른 5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한국판 뉴딜 성공을 위해 민간과 손을 잡고 뉴딜금융 활성화에 170조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7월 13일 도시 인프라 녹색 전환,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생태계를 축으로 하는 그린뉴딜이 발표된 뒤 정책 추진이 본격화 되며 관련주들이 다시 한번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 점유율 1위 수소차 충전소 업체인 효성중공업(70.1%)과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 발전기 제조사인 두산중공업(73.7%)의 경우 지난달 이후 주가가 70% 넘게 뛰었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부각된 LS일렉트릭은 한 달여 만에 주가가 32.7% 올랐고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도 8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주사인 한화(30.8%), LS(56%), 효성(24.4%)도 일제히 반등했다. 전통적 굴뚝산업을 영위해온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며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린뉴딜 정책 하나만을 겨냥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뉴딜주에 대해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정책 지원이 당장 기업 성장과 직결될지 장담할 수 없고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우호적인 산업 흐름 속에서 선제적 투자와 계열사 상장 등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1위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두산퓨얼셀의 경우, 그린뉴딜 기대감과 함께 지난 4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이날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그린뉴딜 흐름에 따라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발주량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는 투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점에서 증권가는 리스크 해소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내 70%를 차지했던 점유율은 시장 급성장과 함께 일부 하향이 불가피하지만 그린수소 생산 사업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신규 산업에 진출할 계획으로,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주주가치 희석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 방향성에 근거한 긍정적 접근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그린뉴딜의 핵심 수혜주로 떠오른 한화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주목된다. 증권가는 최근 미국 수소시장 진출로 몸값이 오른 한화종합화학이 증시 상장 준비에 나섰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라고 봤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자체사업부문과 계열사를 통해 그린 뉴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화종합화학 상장과 그린 뉴딜사업 추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화종합화학은 앞서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운영권 확보로 충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와 효성이 주력 자회사의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것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LS전선은 해저 케이블과 더불어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 에너지 분야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효성도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수소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에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의 경우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해저 케이블 관련 수주 성장성 등이 가시화되면서 LS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와 분산형 전원 등으로 LS일렉트릭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효성도 자회사들의 수소 사업 성장성 등이 가시화 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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