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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후광’ 업은 게임주, 신작 모멘텀 딛고 2차 높이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9.03 05:00 수정 2020.09.03 10:19

카카오게임즈 청약금 58조원...넷마블 지분가치 기대에 2개월간 78%↑

“빅히트 지분도 확보, 높은 밸류는 부담...엔씨 등 신작 IP 무게감 주목”

카카오게임즈 청약 공모 열풍과 함께 게임사들의 신작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게임주들의 2차 추가 랠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픽사베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공모 열풍과 함께 게임사들의 신작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게임주들의 2차 추가 랠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게임주가 다시 부각된 가운데 호재성 재료가 잇따르면서 2차 추가 랠리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최근 게임주는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열풍에 하반기 신작 모멘텀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라이선스 재계약, 지식재산권(IP) 활용 등 개별 모멘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2만2000원(2.66%) 오른 85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넷마블은 이날 6.46% 상승한 17만3000원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컴투스(10.77%), 게임빌(9.52%), 네오위즈홀딩스(7.78%) 등이 7% 넘게 상승 마감하며 게임업종 전반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카카오 게임즈가 IPO(기업공개) 공모주 새 역사를 쓰면서 게임주들 주가도 후광 효과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관사 3개사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청약금액은 58조5543억원이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SK바이오팜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32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이었다.


특히 넷마블 주가는 최근 2개월에 걸쳐 78% 넘게 오르는 약진을 보였다. 이날 마감 기준으로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각각 18조6609원, 14조8446원으로 격차가 3조원대로 좁혀진 상태다. 이는 넷마블의 투자 자산가치가 주목받은 영향이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을 5.63% 보유하고 있다. 2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상장 후 넷마블의 지분가치는 약 1000억원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불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04%, 카카오뱅크의 지분 3.94%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 빅히트의 성장 기둥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빅히트 청약 기대감도 더욱 높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빅히트의 상장 후 몸값은 4조~5조원으로 넷마블의 지분 가치도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졌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에 대해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과 함께 올해 4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면서도 투자에 있어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의 IPO까지 현재 수준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1.3배로 다소 부담되는 상황이고 투자 자산가치를 제외한 본업의 가치도 약 22배”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게임업종 전반적으로는 올해 하반기에도 유리한 사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한편,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00만원대 황제주 등극을 목전에 두고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대만 출시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하반기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략적으로 출시하는 게임들이 3분기 말부터 4분기에 출시되는 만큼 IP의 무게감에 따라 주가 선반영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며 “4분기 신작과 해외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가 최선호 기업이며, 단기적인 조정국면에도 불구하고 신규게임 사전예약 등의 이벤트에 따라 단기 주가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이 외에도 3분기 실적과 자회사 상장 이슈가 남아 있는 더블유게임즈, 4분기 신작 라인업의 기대와 자회사 지분가치 재평가가 예상되는 넷마블, 라이선스 재계약과 신규게임 출시가 기대되는 위메이드 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주요 게임업체들이 개별 모멘텀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 효과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컴투스의 경우, 서머너즈워를 활용한 소설과 코믹스 등 2차 콘텐츠 계획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SW) 게임 밸런스 최적화가 백년전쟁 및 크로니클에 탑재되면서 신작 성공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서머너즈워 제품수명주기(PLC)와 웹툰·웹소설을 상회하는 IP 내재 밸류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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