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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순환매 모드...엔씨소프트 이을 후발 주자 관심 up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7.14 05:00 수정 2020.07.14 06:10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신고가 경신...3월 대비 95%↑

넷마블·위메이드·컴투스 등 신작·소송 승소 등 개별이슈 우호적

지난해 9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소개하고 있다.ⓒ엔씨소프트 지난해 9월 김택진 NC소프트 대표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소개하고 있다.ⓒ엔씨소프트

게임업종이 비대면(언택트) 수혜와 신작 기대감 등으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100만원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둔 가운데 게임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동반 강세장을 펼치는 모습이다.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게임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엔씨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발주자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2940.84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지수는 언택트 3대장인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를 포함해 각종 게임주를 담고 있다. 지수는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 19일(1501.23) 대비 95.9% 치솟았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 49.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약 한달 전인 6월 15일(2270.59)과 비교해도 29.5% 뛰어오른 상태다.


게임주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며 폭락장에서 방어주로 떠올랐다. 이후 실적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그 중심에는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있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2만1000원(2.22%) 오른 96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70.8%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1조1856억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3일 국내에 증시에 상장된 게임사 중 처음으로 시총 20조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리니지2M’ 성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증가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리니지2M 해외 출시와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온라인·콘솔용 신작 ‘프로젝트TL’ 개발 등 신작 모멘텀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게임빌(11.94%) 넷마블(4.71%), 웹젠(4.66%), 엠게임(2.70%), 위메이드(1.39%), 컴투스(0.16%)도 상승 마감했다. 펄어비스(-1.68%), 네오위즈(-1.22%), NHN(-0.56%)은 하락했다. 다만 게임빌과 NHN을 제외하면 지난달 이후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게임주 전반이 탄력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상승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추정과 하반기 신작 기대, 중국 판호가 열릴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판단된 덕분이다.


개별 종목의 이슈와 호재도 산적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경우 자체 지적재산권(IP) 강화와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하반기 반격을 위한 라인업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 3월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 ‘A3:스틸얼라이브’의 온기 반영과 인건비, 마케팅비 등의 비용 안정화가 진행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는 ‘BTS유니버스 스토리’, ‘세븐나이츠2’, ‘마블렐 름오브챔피언스’등의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밸류에이션을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분기 ‘백년전쟁’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앞둔 컴투스의 상승 모멘텀도 주목된다. 컴투스도 코로나19 국면과 출시 6주년 이벤트와 맞물려 휴면 유저들이 컴백하면서 2분기 ‘서머너즈워’ 매출액(1012억원)이 역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을 냈다. 야구 시즌 개막 지연에 따라 스포츠 게임으로 이용자가 쏠리며 이로 인한 인한 수혜도 입었다.


김 연구원은 “오는 8~9월의 ‘백년전쟁’의 CBT는 참여 유저 반응을 통해 향후 신작들의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어 중요한 이벤트”라고 짚었다. 그는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지속되고 있는데 올해 백년전쟁 등을 통해 단일게임사로서의 할인율 해소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의 경우 장기(롱텀) 투자 면에서 매수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5일 샨다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을 상대로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미르의전설2’ 중재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혔다. 향후 샨다, 37게임즈, 킹넷 등과의 손해배상청구·재계약 등의 뉴스 플로우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샨다와의 소송 결과는 위메이드가 원하던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단기·중기·장기적인 실적개선과 더불어 펀더멘털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라이선스의 확대와 더불어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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