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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탓?’ 상대 집요함에 날아간 류현진 3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8.23 10:29 수정 2020.08.24 07:50

탬파베이전 5이닝 3피안타 1실점 6K

확 불어난 투구수로 시즌 3승 달성 실패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 뉴시스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아쉽게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타선이 6회까지 1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하며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다만 평균자책점을 3.19까지 끌어내린 게 위안이었다.


류현진은 5이닝동안 안타를 단 3개만 허용했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영리한 투구를 펼쳤다. 문제는 94개에 달한 투구수였다. 그만큼 류현진의 투구는 효율과 거리가 멀었다.


상대의 집요함에 지쳐버린 류현진이었다.


1~2회를 잘 특어막은 류현진은 3회 첫 타자인 쓰쓰고 요시토모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다. 류현진은 포심과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으나 이후 쓰쓰고가 집요하게 커트를 해내면서 투구수가 크게 불어났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던 5회는 더욱 아쉬웠다. 첫 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조이 웬들을 상대로 9개의 공을 던졌고 결국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올 시즌 100개 이상의 투구수가 허락되지 않고 있는 류현진은 예상대로 6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3회 23개, 5회 30개에 달한 투구수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류현진과 첫 호흡을 맞춘 맥과이어 포수. ⓒ 뉴시스 류현진과 첫 호흡을 맞춘 맥과이어 포수. ⓒ 뉴시스

류현진이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은 가장 큰 요인으로 투수 리드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까지 대니 잰슨 포수하고만 배터리를 이뤘던 류현진은 이날 리스 맥과이어 포수와 첫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볼 배합을 비롯한 전체적인 투수 리드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실제로 맥과이어 포수는 투구수가 크게 늘어난 3회와 5회, 계속해서 바깥쪽 투구만 주문했고 이를 간파한 탬파베이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커트해냈다.


특히 3회 9개를 던졌던 쓰쓰고와의 승부는 볼배합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개막전에서 장타를 허용했던 기억을 안고 있는 류현진은 쓰쓰고와 다시 만나자 기어를 갈아끼우고 90마일 대의 빠른 포심을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맥과이어 포수는 5구째부터 묵직한 직구 대신 체인지업과 커브만을 주문했고 철저하게 바깥쪽 공만 고집했다. 허를 찌르는 몸쪽 공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플레이밍도 최저 수준이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면도날 제구가 돋보이는 투수다. 이를 스트라이크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포수의 능력이다.


그러나 맥과이어 포수는 플레이밍을 까맣게 잊은 듯 우직하게만 공을 받아냈고 이로 인해 몇 개의 스트라이크를 손해보기도 했다. 같은 날 등판한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밍 기술을 보유한 야디어 몰리나 포수 덕을 톡톡히 본 점과 묘하게 대조된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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