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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이낙연vs재보선승리 김부겸’…이번 주 호남이 '분수령'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8.03 13:25
수정 2020.08.03 13:56

당권레이스 첫 격전지 영남서 지지호소

'가덕도신공항' '최고위원 안배' 꺼낸 이낙연

'4월 재보선' ‘정권재창출’ 방점 김부겸

이번 주 최대 분수령 호남민심 잡기 돌입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주말 치러졌던 민주당 영남지역 정기대의원대회를 거치며 차기 당권주자들 사이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무게감과 원내인사라는 점을 내세워 위기극복 적임자를, 김부겸 후보는 내년 재보선 및 차기 대선준비 적임자임을 각각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일 진행된 부산경남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먼저 꺼낸 카드는 동남권 관문공항이었다.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다"며 구체적인 지명까지 언급했다. 대구경북이 정치적 기반인 김 후보가 약속하기 어려운 내용을 꺼냄으로서 공세 포인트를 잡은 셈이다. 또한 각종 현안해결 및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원내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정기국회) 넉 달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결판나는 넉 달이고,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 안착하며 국민의 신뢰를 찾을 것이냐 말 것이냐가 결판나는 넉 달"이라며 "이 모든 일은 국회를 무대로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년 4월 치러질 재보선을 화두로 내세웠다. 특히 부산은 서울과 함께 재보선이 예정된 곳으로 차기 당권주자들의 입장에 관심이 크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선거승리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는 내년 3월 경 사퇴가 예정돼 차기 재보선 및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이 후보를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위기를 말한다. 그 위기의 최정점에는 내년 4월 치러질 서울·부산 시장 재보선이 있다"면서 "태풍이 오는 가운데 선장이 자리를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2일 대구경북 대의원대회에서도 이 같은 구도가 이어졌다. 호남 출신인 이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 안배를 통해 '지역주의 극복'을 강조하는 한편,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내놨다. 반면 대구경북이 정치적 기반인 김 후보는 "김부겸이 당대표에 당선되는 것만으로 영남의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며 "영남 지지율을 올리면 누가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격전지인 영남지역 연설을 마친 당권주자들은 이번 주말 광주전남전북에서 다시 맞붙는다.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만큼, 당권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출신임을 살린 이 후보의 '대세론 굳히기'에 후발주자들이 얼마나 판을 흔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보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당권 레이스에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박주민 후보는 소통과 젊음이라는 키워드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29∼30일 조사한 당대표 선호도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9.9%가 이 후보를 꼽았고, 김 후보 21.8%, 박 후보 15.7% 순이었다.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격차가 있긴 하지만 돌풍을 기대해볼만한 구도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전당대회 분위기가 뜨지 않으면서 '변수'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전당대회가 언텍트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흥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흥행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더구나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펼치기에 운신의 폭이 더 좁아졌다. 김 후보 측은 4일 예정됐던 강철비2 영화관람과 기자간담회를 폭우피해를 이유로 취소하기도 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자 측 관계자는 "흥행이 돼야 바람도 불고 변수도 많아지는데 지금의 침체된 분위기에서는 인지도 선거로 갈 공산이 크다"며 "후발주자들 입장에서는 판 흔들기를 통한 역전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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