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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여름휴가 취소…왜?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8.03 11:42
수정 2020.08.03 12:28

청와대 "호우 피해 점검…추후 일정 미정"

'부동산 민심' 악화 등 여론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2018년 8월 2일 계룡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장마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고, 태풍 '하구핏'으로 인한 중부지방 집중호우까지 예고돼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휴가를 갈 경우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추후 휴가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게 됐다.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언했던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래 단 두 차례만 여름휴가를 떠났다. 두 휴가 모두 '7말8초(7월 말 8월 초)'였다.


2017년에는 이듬해에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 평창을 찾았고, 2018년에는 충남 계룡대 인근의 군주요시설과 대전 장태산 휴양림 등에서 휴가를 즐겼다.


다만 2017년에는 휴가 전날인 7월 28일 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화성 14호'를 발사하면서 문 대통령의 휴가는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진행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해 대북 경계태세 강화, 유엔 안보리 소집 요청 등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다사다난한 휴가는 2019년에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연차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경남 양산에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지만, 이천 화재 사고 발생으로 이마저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의 연차소진율은 △2017년 14일 중 8일(57.1%) △2018년 21일 중 12일(57.1%) △2019년 21일중 5일(23.8%)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여론을 의식했다는 말도 나온다. 6·17 부동산 대책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월세 발언'으로 '부동산 민심'은 더 악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이날 발표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0%p 오른 46.4%,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8%p 내린 49.4%다. (지난달 27∼31일 닷새간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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