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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동학개미 잡아라"…증권사 비상장株 거래 플랫폼 출시 '봇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8.01 06:00 수정 2020.07.31 23:14

올 7월달 장외주식시장 거래액 1581억원…전년 동기 대비 98.2% 증가

코리아에셋·삼성 등 증권사 비상장株 플랫폼 출시해 고객 모시기 경쟁

개인투자자가 비상장주식 시장에 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나자 증권사들도 거래 플랫폼을 출시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투자자가 비상장주식 시장에 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나자 증권사들도 거래 플랫폼을 출시해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비상장주식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에 증권사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잇달아 출시해 '장외 동학개미' 모시기에 노력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된 주식대금은 1581억817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97억7838만원보다 98.2%(784억9337만원) 증가한 규모다. K-OTC는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마련된 대표적인 장외주식시장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을 봐도 올 상반기(1~6월)엔 43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5억6000만원보다 68.3% 늘었다.


장외시장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개인투자자의 유입 때문이다. 지난해 말 20조원대 수준이던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 6월 말 50조5095억원을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약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을 의미한다. 주식투자금액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대한 이런 관심이 장외주식시장으로 전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말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함께 오픈한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개월 만인 올 6월 4만4000명을 넘어섰다. 신규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넘겼다.


증권플러스는 비상장 주식의 종목과 거래 정보를 모바일에서 탐색 및 거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 4월 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비상장 주식에 대한 거래 협의를 거친 후 증권사에 별도 매매 주문을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주문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콤도 지난 4월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인 '비마이 유니콘'을 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판교거래소(PSX)와 제휴하고 비상장 스타트업 주식거래 서비스를 오는 이번 달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금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 비상장 주식을 엔젤투자자와 창업기획자들로부터 조달하고, 투자자에게는 주요 기업의 분석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모바일 웹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중개거래 수수료를 매도자만 0.2% 부담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통상 거래때마다 매수·매도자가 각각 1%씩의 수수료를 부담한 것과 대비된다. 또 네고스탁 플랫폼은 매수·매도자 모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계좌가 아니라 본인 명의 타 증권사 계좌만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일찌감치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비상장주식 전용 중개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은 올 4월부터는 기술신용평가 기관 나이스디앤비와 함께 유망 비상장 종목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꺼지지 않는 상황에서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개인투자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수수료는 사실 얼마 되지 않지만 비상장주식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단골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련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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