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악화된 미·중 갈등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
입력 2020.07.24 15:50
수정 2020.07.24 15:50
개인·외인 2852억원, 840억원 순매수…기관 홀로 3628억원 순매도
코스피가 영사관 폐쇄를 놓고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5포인트(0.71%) 하락한 2200.44로 거래를 마치면서 22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46포인트(0.88%) 내린 2196.00으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결국 상승 전환에는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은 고조되는 미·중 갈등이다. 중국은 이날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지난 21일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한 것에 대한 보복성 행위로 분석된다.
이 영향으로 2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51포인트(1.31%) 떨어진 2만6652.3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40.36포인트(1.23%) 하락한 3235.66에, 나스닥 지수는 244.71포인트(2.29%) 내린 1만461.42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 청두 대사관을 폐쇄하면서 국내증시는 보합 정도에서 조금 밀리며 미국증시 낙폭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 나쁜 수준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이 IT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나간 만큼 나쁜 흐름으로 전환 가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2852억원과 840억원씩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만 홀로 362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36%), 건설업(0.19%), 전기전자(0.04%) 만 상승했다. 의료정밀(-2.35%), 운수장비(-1.67%), 통신업(-1.59%) 등을 포함한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에서는 5종목만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0원(0.18%) 오른 5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SK하이닉스(1.58%), 삼성전자우(0.21%), 기아차(0.54%), SK바이오팜(1.34%) 만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유니온 ▲유유제약2우B ▲영진약품 ▲계룡건설 ▲동양2우B 등 5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니온과 유유제약2우B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루 만에 800선 내주면서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89포인트(0.86%) 내린 794.8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홀로 1863억원을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3억원, 42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는 9개가 떨어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장 대비 700원(0.68%) 떨어진 10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제약만이 유일하게 0.24% 오른 12만6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