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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잡는 한국의 매운맛, 라면 수출 ‘훨훨’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7.21 07:00 수정 2020.07.20 17:04

상반기 수출액 3억달러 ‘역대 최대’…작년 대비 37%↑

간편 식품 수요 높아지고, 영화 기생충 효과에 한국 라면 인기

올 상반기 한국 라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 식품 수요 증가와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매운맛을 대표하는 라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라면이 또 하나의 한류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3억207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7.4% 증가했다.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달러에서 2019년 상반기 2억1987만달러로 1.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20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한국 라면 수출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비슷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2월 4263만달러로 수출 실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3월 5207만달러, 4월 6194만달러로 급증하다 5월 5522만달러, 6월 5278만달러 주춤한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밖을 나서는 소비자가 줄면서 간편 식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던 2~3월 대형마트 등에서 라면 품귀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미국 LA 뮤직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신라면 샘플링 행사 모습.ⓒ농심 미국 LA 뮤직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신라면 샘플링 행사 모습.ⓒ농심
농심, ‘신라면’ 밀고 ‘짜파구리’ 끌고…상반기 미국법인 최대 실적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영화 '기생충' 효과도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신라면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가 한국 교민과 아시안 시장을 넘어 미국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의 구매담당자는 “농심 라면이 간식 개념에서 식사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에 힘입어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으며,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 간 메인스트림 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 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미국시장의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5% 늘어난 약 48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로 선정된 신라면블랙은 상반기 매출이 49% 급증했다.


삼양식품 중국 불닭브랜드 홍보 모델인 중국 연예인 '곽기린'.ⓒ삼양식품 삼양식품 중국 불닭브랜드 홍보 모델인 중국 연예인 '곽기린'.ⓒ삼양식품
양식품 ‘불닭볶음면’, 중국 찍고 미국, 동남아, 일본으로 시장 확대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 이어 2분기도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해외 매출액이 작년 1분기 대비 49%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사실상 매출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셈이다.


올해는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등 불닭시리즈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동남아, 일본 등 영업망과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수출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양식품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지난달 6.18 쇼핑 축제 영향으로 4~5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6.18 쇼핑 축제에선 징동닷컴에서 약 22억원, 알리바바에서 약 80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망 확대와 브랜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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