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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더위 온다...폭염주 서머랠리 이끌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7.06 05:00 수정 2020.07.06 05:45

롯데하이마트 4월말부터 2개월 간 76% 상승...“추가 상승 여력↑”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가전 소비 수혜도...“음료주 프리미엄 확대”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기상청이 역대급 무더위를 예고한 가운데 장마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무더위 관련주가 서머랠리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표적인 폭염 관련주인 가전·닭고기·빙과·음료주는 지난 5월 찾아온 때 이른 더위로 주가가 큰 폭 오른 이후 다시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내 생활이 늘어난 만큼, 가정간편식(HMR)과 가전 소비 등이 증가해 이들 업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체리부로는 전장 대비 3.13%오른 26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니커(1.19%), 하림(1.18%)도 상승 마감했다. 통상 육계 관련주는 매년 한여름 복날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뛴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의 육류가공회사 타이슨푸드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닭고기 수입을 중단하자 국내 육계업계 매출 증가 기대가 더욱 커졌다. 최근엔 중국발 신종 돼지독감 우려에 육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치는 등 이슈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는 HMR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닭고기 관련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조원의 국내 HMR 시장이 2028년에 17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닭고기 중심의 HMR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마니커에프엔지의 경우 다양한 제품은 물론,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HMR 제품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선풍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 국립 해양 대기 관리국은 올해가 1880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해가 될 확률을 74.4%로 봤다. 기상청도 올 여름이 2018년과 1994년에 이은 역대 3위의 무더위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폭염주는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는 5월 말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그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4월24일부터 6월5일까지 실외기 일체형 에어컨을 생산하는 파세코(86.7%), 캐리어에어컨을 제조하는 오텍(36.8%), 국내 선풍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신일전자(32.3%)는 주가가 큰 폭 뛰었다. 같은 기간 에어컨 브랜드 위니아와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딤채(27.5%), 냉장고·에어컨 등 부품을 생산하는 에스씨디(36.2%), 삼성전자에 무풍에어컨 밸브를 독점 공급하는 에쎈테크(13.22%)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후 주가는 조정 국면을 거친 뒤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여름 이른 더위가 찾아온 데다 7~8월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에 대형 가전마트주 주가 전망도 밝아졌다. 롯데하이마트는 4월24일부터 6월26일까지 두 달 여간 76.1%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의 주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체류시간의 증가로 집과 관련된 소비가 부각되고 있고, 정부의 고효율가전 환급사업도 있어 하반기 내내 대형가전의 수요가 좋을 것”이라며 “작년 3분기 에어컨 매출이 약 -40%로 베이스가 매우 낮은데 올 3분기 무더위로 에어컨의 매출호조와 이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주류와 음료, 빙과류 등을 판매하는 기업도 여름철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4월21일부터 6월16일까지 롯데칠성(19%), 빙그레(18.4%)는 18%대 이상 상승률을 보인 뒤 등락을 오가고 있다. 탄산가스를 만드는 태경케미컬(29.2%). 맥주 테라·소주 진로이즈백을 등에 업은 하이트진로(36.4%)도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12일 4만200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 2010년 1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4만원 고지 탈환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음식료업종의 향후 기대실적을 고려한다면 현재는 프리미엄 폭이 상승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사이클로 다른 섹터가 높은 실적 변동 리스크를 갖고 있는 반면, 음식료업종의 안정성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확대를 견인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눈높이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는 1분기의 소비흐름이 이어짐과 동시에 베이스효과까지 고려할 수 있는 영업실적 개선구간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시점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외부변수 리스크가 단기 내 소멸되기 어렵다면, 국내∙외 내식확대 소비성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감안해 음식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여름이 뜨거운 만큼, 겨울 한파를 예상해 미리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에는 밀짚모자, 여름엔 모피 코트를 사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면서 “제철 상품이 쌀 때 미리 사둬야 한다는 역발상 투자 아아디어로, 겨울 수혜주를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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