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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메뉴도 집에서”…‘RMR’로 활로 찾는 외식업계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0.06.23 15:09
수정 2020.06.23 15:13

매장 내 취식 비중 갈수록 줄고, 비대면 배달 비중 늘어나

인기 메뉴 제품화…매출 감소 등 불황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빕스, 시그니처 스프 메뉴ⓒCJ푸드빌

최근 외식업계가 가정간편식(HMR)을 넘어 레스토랑의 인기메뉴를 그대로 구현한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레스토랑 간편식)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RMR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2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했던 1월 26일부터 3월1일까지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가 65.8% 급감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고객 방문에 외식업계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과당경쟁, 그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임대료 부담, 폐업률 급증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외식업계는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근 정부가 뷔페식당 등을 코로나19 고위험 시설로 추가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반면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를 보면 비대면으로 분류되는 배달 취식 비중은 33%에서 52%로, 주문 포장 비중은 23%에서 29%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우려에 매장을 찾아가기 보다 배달이나 주문 포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나온 것이 'RMR'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외식업계의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HMR은 집밥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의 일부에 속하지만, RMR은 레스토랑 인기메뉴를 간편식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HMR이 대중적인 메뉴에 치중하는 반면 RMR은 해당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에 집중했다.


신세계푸드 구슬함박스테이크 2종 ⓒ신세계푸드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등의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인기 메뉴를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빕스의 시그니처 스프를 비롯해 바베큐 폭립 제품은 물론, 계절밥상의 숙성 담은 불고기,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을 RMR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바베큐 폭립은 지난달 마켓컬리에 첫 선보인 이후 이틀 만에 1차 물량인 1000개를 완판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J푸드빌은 최근 ‘떠먹는 피자(페퍼로니·볼로네제)’, ‘샐러드(쉬림프·핫 타이 누들·오리엔탈·브런치)’ 등 제품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 판로 확대에도 열심히다. 현재 CJ푸드빌의 RMR 제품은 빕스 및 계절밥상 매장을 비롯해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CJ더마켓, 더반찬, CJ푸드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신선한 재료로 까다롭게 위생 관리된 환경에서 조리한 제품이라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고객 만족도로 이어졌다”며 “급변하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해 언제 어디서나 레스토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채널 및 메뉴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RMR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 중 하나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은 구슬함박과 손잡고 ‘구슬함박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등 RMR 제품군 확대하는 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RMR 출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소한의 접촉을 원하는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식음료 업계의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유명 맛집의 메뉴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RMR은 레스토랑 인기 메뉴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접할 수 있는 점과 까다로운 위생 관리 하에 제조된 제품이라 믿고 먹을 수 있는 점 등 크게 두 가지가 인기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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