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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확인사살'?…"북한, 대남확성기 여러 곳에 재설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6.22 17:14
수정 2020.06.22 17:28

대적사업 연장선상으로 풀이돼

지난 2018년 5월,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서 군장병들이 고정형 대북 심리전 확성기 시설을 철거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1200만장 이상의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던 북한이 접경지역에 대남확성기를 재설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복수의 대남확성기가 재설치 되는 정황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이번 대남확성기 재설치 조치는 대남 대적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확성기 시설을 재설치해 실제 운용에 들어갈 경우, 우리 군 역시 관련 시설을 다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지난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인 판문점 선언에 따라 상호 비방전에 활용돼온 확성기를 철거한 바 있다. 남북은 해당 합의를 통해 접경지역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키로 했었다. 북한은 합의 나흘 뒤인 5월 1일, 최전방 지역 40여 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판문점 선언에 대한 '확인사살'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도 남북 정상간 합의 준수를 거듭 촉구하는 가운데, 북한이 적대행위 상징으로 평가되는 전단살포를 예고하며 확성기 재설치라는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가 판문점 선언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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