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돌아왔다!’ 여자배구 흥행 폭발 예고
입력 2020.06.10 16:00
수정 2020.06.10 17:47
해외 진출 이후 11년 만에 국내 복귀, 여자배구 인기 호재
절대 1강으로 올라선 흥국생명 전력에 재미 반감 우려도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돌아왔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로 복귀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그는 “흥국생명 김연경으로 인사하게 됐다. 많은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된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무려 11년 만이다.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후 터키, 중국리그 등을 거친 김연경은 샐러리캡 한도와 후배들을 위해 연봉 3억5000만원이라는 '혜자 계약'으로 복귀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벌써 차기 시즌 세계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는 김연경을 보기 위해 홈과 원정을 불문하고 대규모 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여자배구는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이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몰이 중인데 김연경이 가세하면서 인기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물론 김연경이 실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방송과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다양한 재능과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상징성 등은 모든 배구 팬들에게 사랑 받기에 충분하다.
김연경의 복귀를 가장 반기는 것은 역시 원 소속팀 흥국생명이다.
FA 시장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한 흥국생명은 김연경 영입 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배구계 메시’ 김연경의 복귀로 최강 전력에 방점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김연경과 이재영 국가대표 쌍포는 물론 지난 시즌 V리그서 좋은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타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절대 1강’으로 군림하게 될 흥국생명으로 인해 리그 전체의 흥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아무래도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의 전력이 워낙 막강하기에 그렇다.
선수 본인은 “뚜껑을 열어봐야 될 것 같다”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현장이 느끼는 분위기는 다르다.
실제 지난 4일 열린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일부 감독들이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김연경의 복귀가 과연 여자배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