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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그린뉴딜, 친환경에너지주 랠리 본격 스타트?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5.25 05:00 수정 2020.05.25 06:05

신재생에너지종목 들썩...스마트그리드주 코콤 이틀간 17%↑

“글로벌 트렌드와도 일치...EU 전기차 그린뉴딜도 확정시 파격”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청와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부상한 친환경에너지주가 중장기 상승 추세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국에서 잇따른 환경 졍책안을 내놓을 예정으로 관련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펼쳐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과 풍력, 2차전지와 연료전지 등 관련주들이 부각된 가운데 배터리주는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지원으로 겹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SDI는 전장 대비 0.30% 상승한 3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0.13% 내린 37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1%, 4% 넘게 상승한 뒤 이날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되거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 변동 폭은 더 컸다. 전날 풍력 관련주로 상한가를 기록했거나 20% 넘게 상승한 동국S&C(-2.38%), 유니슨(-8.15%) 등이 약세를 나타냈고 4~9%의 상승률을 보였던 OCI(-5.08%), 한화솔루션(-3.33%)도 하락 반전했다. 반면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인 코콤(12.20%), 피에스텍(1.23%)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에너지생산과 소비 효율을 높이는 전력체계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그린 뉴딜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린 뉴딜은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을 뜻한다.


그린 뉴딜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체 에너지 사업 육성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 달 초 그린뉴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관련 예산을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국 경제권에선 환경 정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유럽 의회의 경우, 지난해 그린 뉴딜 프로젝트에 합의하고 올해 후속 조치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투자 측면에서도 친환경 테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적으로 단기에 시세를 분출하고 마무리되는 테마주에서 벗어나 중장기 추세로 이어지는 테마의 조건 중 하나가 정책 지향점과 글로벌 트렌드의 일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현 정권의 친환경 정책 기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더욱 구체화된 정책들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스마트 그리드, 미터링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산업 설비 개선 및 건물 리모델링 사업 진흥 등이 예상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출 호조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정부 정책 기대감에 따라 ‘알파’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으로는 ▲태양광(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에스에너지, 신성이엔지) ▲풍력(씨에스윈드, 동국S&C, 유니슨, 씨에스베어링) ▲연료전지(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린뉴딜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와 IT 인프라 연계. 에너지 저장 및 활용 기술로 압축된다. 특히 2차전지는 ESS와 전기차에 사용돼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핵심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란 평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친환경 성장 패러다임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국내 핵심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그린 뉴딜의 핵심인 에너지 저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LG화학과 삼성SDI”라고 말했다.


EU 역시 전기차 그린 뉴딜 지원에 나서며 관련주의 상승 모멘텀을 자극하고 있다. EU는 코로나19로 인해 탄소배출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자동차협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전기차 구매시 부가세 면제, 공용 충전소 건설 등을 내세웠다. 이러한 계획안은 조율을 거쳐 다음달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전기차 그린 뉴딜정책은 확정되면 배터리 관련업체들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며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천보, 두산 솔루스, 신흥에스이씨, 상아프론테크, 후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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