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중저가폰 홍수 속 ‘갤A90’ 인기 왜?
입력 2020.05.04 05:00
수정 2020.05.03 20:03
출고가 89만→69만원으로 대폭 인하
플래그십급 성능…‘가성비’로 입소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A90’이 때 아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격대 성능비)’를 내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세인 가운데, 출시된 지 약 8개월 지난 제품이 인기를 얻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핵심 이유로 꼽는다. 갤럭시A90은 지난해 출시된 5G 스마트폰 중 첫 중가형 모델이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으나 출시 한달 여 만에 79만9700원으로 10만원 인하했고, 69만9600원으로 또 한번 낮아지면서 첫 출고가보다 20만원이나 싸졌다.
치솟은 이동통신사 공시지원금도 한 몫 했다. 현재 이통사 최고 요금제 기준 약 4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부 판매점에서 재고 떨이 목적으로 갤럭시A90을 할부원금 ‘0원’에 판매하면서 ‘0원 5G폰’으로 입소문이 났다.
성능을 살펴봐도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6.7형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에 트리플 카메라,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을 갖췄다.
후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123도 초광각 카메라, 심도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다.
AP는 지난해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55다. 6기가바이트(GB) 램, 128GB 내장 메모리, 4500밀리암페어시(mAh) 대용량 배터리, 25와트(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오는 6일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SE’는 현존 최고 성능 AP ‘A13 바이오닉칩’이 탑재됐음에도 50만원대라는 다소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4.7인치 액정표시장치(LCD)와 1821밀리암페어시(mAh)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카메라 역시 전후면에 각각 1200만, 700만화소 싱글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가 15일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과 비교하면 성능은 갤럭시A90이 더 높다. LG 벨벳은 스냅드래곤 765을 탑재했다. 갤럭시A90에 탑재된 AP보다 한 수 아래다. LG 벨벳 가격은 80만원대가 유력시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A90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새로운 가성비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해 출시를 앞둔 중저가폰들과 비슷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