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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이완구 "文정권 장관급 중 충청은 딱 1명…이런 정권 처음봐"

데일리안 보령(충남)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4.08 13:48 수정 2020.04.08 14:06

이완구, 대천시장 장날 맞이해 김태흠 지원유세

"文대통령, 부산·대구·광주 가면서 충청은 안 와

충청도가 정치지도서 없어졌다…홀대·푸대접"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충남 청양 출신으로 충남도지사·3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낸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미래통합당 충청권 후보들에 대한 본격 지원 유세에 나섰다. 4·15 총선에서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은 각지에서 여야 간의 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이 전 총리의 지원 유세가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완구 전 총리는 8일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통합당 충남 보령서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장한 대천시장 입구는 물론 파레스삼거리부터 경남사거리까지 구간에 300여 명이 운집해 김태흠 후보와 이완구 전 총리의 연설을 경청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완구 전 총리는 문재인정권 들어서 충청권 홀대가 극심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충청의 존재감이 완전히 지워져버렸다며, 김태흠 후보를 3선의 큰 정치인으로 만들어 충청 정치의 구심점으로 세워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정권에 장관급이 18명인데 충청이 딱 한 명이다. 대전에 성모 라는 사람 하나 뿐"이라며 "충청도 장관이 한 명이라니 세상에 이런 놈의 정권은 처음 본다. 이런 푸대접이 어디가 있느냐. 이게 말이 되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대구·광주는 뻔질나게 가는데 충청은 오지 않는다. 충청도를 홀대하는 것"이라며 "충청도가 정치지도에서 없어져버렸다. 옛날에는 영남·호남·충청이었는데, 요즘은 중부권이라며 그냥 경기·강원에 끼워넣는다"라고 분개했다.


그 자신 3선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거쳐 국무총리를 했던 이완구 전 총리는 이러한 상황 속애서 김태흠 통합당 후보를 이번 총선을 통해 꼭 3선으로 세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홍성 사람들이 이완구를 만들어주고 키워줬다. 이제 보령 사람들은 누구를 키워야 하느냐"라며 "이럴 때 김태흠 후보를 3선으로 만들어서 원내대표도 하고 그 다음에 더 큰 것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상도나 호남은 3선·4선·5선으로 키워주는데, 우리 충청은 그게 부족하다"라며 "김태흠 후보가 재선 하면서 최고위원도 하고 중앙에서 역량을 발휘했지만, 한 번 더 당선돼서 '충청도 하면 김태흠, 김태흠 하면 충청도'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45년간 10개 정권 경험했는데 이런 정권 처음
文, 가보잖은 길 가겠다고? 국민 놓고 실험하나
대한민국 망하겠구나 싶어서 호소 드리러 왔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완구 전 총리는 지난 설 명절 때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날 김태흠 후보 지원유세를 계기로 정치 현장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망할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무슨 아쉬운 게 있어서 허튼 소리를 여러분께 드리겠느냐"라며 "이번 선거 때는 조용히 집에 있으려 했는데, 잘못하면 대한민국이 잘못하면 망하게 생겼구나 싶어서 국민 여러분께 호소 말씀을 드리러 나온 것"이라고 자임했다.


이어 "나는 사무관부터 국무총리까지 45년 동안 박정희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열 번의 정권을 경험해본 사람이지만 이런 정권은 처음"이라며 "나라 일이라는 것은 돌다리 건너듯 가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단다. 실패하면 어쩔텐가. 어딜 국민을 상대로 실험을 하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2~3년 뒤에 그 자리에서 내려올 때 반드시 엄청난 댓가를 치를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문재인정권의 폭정과 실정을 막기 위해 통합당에 여러분들이 힘을 실어줘야 국회에 가서 막을 수가 있다"라고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이완구 전 총리가 강조했듯 김태흠 통합당 후보도 이번 총선에서 3선을 시켜주면 '큰 일꾼'이 돼서 정치 발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내세웠다.


연설 도중 틈틈이 울려퍼진 '찐이야'를 개사한 선거 로고송도 '큰일꾼 나타났다 지금, 2번 2번 김태흠 찍어주세요, 지역발전 이뤄낼꺼야'라는 대목이 부각됐다. 상대 후보인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웃 서천군에서 군수는 했지만 국회의원 경력은 없는 '0선'이며, 현 정권 들어서서는 충남도 부지사와 청와대 비서관 등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만 했다는 것을 겨냥해 '인물론'에서 비교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태흠 통합당 후보는 "3선이 못 되면 원내대표나 상임위원장을 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재선을 하면서) 당원들이 뽑는 최고위원을 했다"라며 "이번에 여러분들께서 나를 3선을 시켜서 원내대표도 하고 당대표도 해서, 지역발전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3선 의원이 되면 더 커진 정치적 중량감으로 현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적극 시정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흠 "탈원전으로 두산중공업 망하게 하더니
혈세 1조 원 투입…이런 고얀 놈들이 있느냐
나라 망가뜨린 것 코로나 때문에 잊지 말아달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연설에 앞서 김 후보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충남 보령 대천시장 장날을 맞이해 김태흠 미래통합당 보령서천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 연설에 앞서 김 후보와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 후보는 "이 사람들이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듣도보도 못한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기조로 경제를 중병에 걸리게 하더니, 원전을 폐쇄시키고 탈원전을 하면서 잘나가던 두산중공업이 망하게 생겼다"라며 "해도해도 안되니까 여러분들의 세금 1조 원을 투입한다는 것 아니냐"라고 '경제심판론'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가 충청도 사람이라 심한 욕은 못하겠지만, 이 정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이런 고얀 놈들이 어디 있느냐"라며 "이렇게 경제를 망친 사람들을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선의 쟁점으로 재부상하고 있는 '조국 사태'와 함께 현 정권의 검찰 장악 시도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태흠 후보는 "정권을 잡은 뒤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은 다 잡아처넣더니, 그렇게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조국 사태'를 맞이했다"라며 "대통령 친구가 울산시장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30년 지기를 시장을 만들어주려고 울산시장 선거에 공작으로 개입해서 잘하던 사람을 끌어내리고 자기 친구를 앉혔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것을 검찰에서 수사하니까 '윤석열이 검찰총장감으로 최고'라고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이야기하면서 임명했던 검찰총장을 몇 달만에 얼마나 비판했느냐"라며 "추미애 장관을 시켜서 수사하던 조직을 해체시키고 수사하던 검사들을 지방으로 다 좌천시켰다. 이게 독재가 아니면 뭐냐"라고 성토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열린 대천시장 장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김태흠 후보는 장날을 맞이해 시내로 나온 시민들을 향해 코로나 사태 때문에 현 정권의 지난 실정을 잊지 말고 꼭 심판선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를 걱정하다보니 문재인정권 2년반 동안 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경제를 무너뜨리고 도덕과 상식의 가치를 훼손시킨 부분들이 다 잊혀져버렸다"라며 "모든 부분들이 코로나로 덮여져버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터지니까 이것을 어떻게 종식시킬까보다도 이 (문재인정권)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정치적으로 이용할까만 생각한다"라며 "우리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2년반 동안 이 나라를 망가뜨린 부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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