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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에 기업 체감경기 11년 전 수준...4월 BSI 59.3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3.30 11:46
수정 2020.03.30 11:46

25.1p↓로 IMF이후 최대 낙폭...135개월만에 최저치

3월 실적치 65.5...금융위기이후 최저치 ‘패닉’

최근 1년간 종합경기 BSI 추이ⓒ한국경제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해 기업체감경기가 11년만에 패닉 수준을 기록했다. 전망치와 실적치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경기에 대한 긍정 응답 기업 수에서 부정 응답 기업 수를 뺀 것으로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9년 1월(52.0) 기록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월(84.4)대비 25.1포인트 하락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당시 1997년 12월(63.0)에서 1998년 1월(35.0)로 전웡대비 28포인트 하락한 것이 최대 하락 폭이었다.


한경연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는 총 5개월(2008.09~2009.01)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도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수출(69.3)·투자(74.8)·자금(77.0)·재고(95.5)·고용(79.0)·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3월 실적치도 65.5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 2월(62.4)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수출(76.5)·투자(77.3)·자금(81.0)·재고(96.5)·고용(81.3)·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등의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지난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였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였던 반면 이번 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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