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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저예산에 3년 기다려"…'사랑하고' 코로나19에도 공개한 사정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3.17 14:34 수정 2020.03.18 19:11

17일 잠실 롯데타워서 언론시사회 진행

제작비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개봉 강행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17일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강철필름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17일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강철필름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도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국내 영화로는 처음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 시사회가 개최됐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이 언론시사회를 위해 준비한 영화관은 시사 신청 인원이 꽉 차는 규모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상영관을 바꿔 큰 관을 대관했다. 좌석 사이를 띄우려는 의도였지만 현장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상영에 앞서 홍보사 측은 극장에 입장하는 취재진에게 마스크와 비누를 나눠줬다.


영화가 끝난 후 주연 배우인 성훈은 "힘든 시기인데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영화는 어려운 시국에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시기를 잘 버텨서 웃으면서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훈과 로맨스 호흡을 펼친 김소은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권 감독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움츠려 있기엔 답답한 면이 있다. 영화를 보시고 일상의 소중함을 느껴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영화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영화가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도 시사를 강행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개봉이 전체적으로 밀리면 작은 영화들은 지금보다 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역시 8억원이 든 저예산 영화인데다 이미 2017년 크랭크업해 더 이상은 개봉을 연기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영화 관계자는 "영화를 찍고 이미 3년이 지나 개봉을 미루는 게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영화 외에도 '이장'이 25일 개봉을 앞뒀다. 앞서 한 차례 개봉을 미룬 바 있지만, 저예산 영화라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었지만 영화제에서 작품을 먼저 본 관객들의 평가가 좋아서 개봉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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