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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굴러가는 맨유, 포그바 복귀는 플러스?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3.14 18:36 수정 2020.03.14 18:36

다음 주부터 팀 훈련 참가..베스트11 밸런스 유지 되나

맨유 폴 포그바. ⓒ 뉴시스 맨유 폴 포그바. ⓒ 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폴 포그바의 복귀가 임박했다.


포그바는 올 시즌 부상으로 신음하며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 지난해 9월 발목 부상으로 3개월을 건너 뛴 포그바는 12월에 복귀했지만 2경기 치른 후 재발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다시 회복세를 보인 포그바는 다음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맨유는 올 시즌 극심한 롤러코스터 행보를 내딛었다. 일관성 없는 경기력으로 인해 탑4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급기야 경질설마저 나돌았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팀을 추스르며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이 기간 첼시전 승리, 맨시티전 2승이 포함될 만큼 강팀에만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상대팀에 따른 맞춤 전략과 능동적인 임기 응변은 솔샤르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로 약팀에는 포백을 내세우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스리백을 통해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포그바가 합류하면 베스트11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 뉴시스 포그바가 합류하면 베스트11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 뉴시스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영입도 간과할 수 없다. 브루누 페르난데스(9경기 3골 4도움), 오디온 이갈로(8경기 4골 1도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부재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중거리 슈팅 능력, 과감한 전진 패스,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은 맨유 2선 공격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임대 영입한 이갈로도 기대 이상이다.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공을 지켜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은 확연히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마시알, 래시포드와는 대조적이다.


프레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3선 미드필더 가운데 프레드가 단연 으뜸으로 꼽힐 만큼 공수 양면에 걸쳐 퍼포먼스가 최상이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지가 건제한데다 스콧 맥토미니의 가파른 성장세까지 더하면 최근 맨유는 허리부터 전방까지 한층 풍성한 자원을 보유하게 됐다.


제시 린가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으로 고통받은 솔샤르 감독은 어느덧 말끔하게 교통 정리를 마쳤고, 맨유를 패하지 않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 포그바마저 가세할 경우 스쿼드 깊이를 두껍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으로는 굳이 팀이 잘 나갈 때 포그바가 베스트 11으로 들어오면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페르난데스가 꿰찬 상태다. 그렇다면 포그바의 3선 배치가 현실적인 방안인데 프레드에게 큰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프레드는 수비만 전문적으로 하는 미드필더라기 보단 공수 모두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일이다. 포그바와 프레드 조합은 이상적이지 않다.


물론 포그바의 재능은 남다르다. 뛰어난 개인기, 중장거리 패스와 오른발 슈팅을 두루 갖췄다. 때에 따라서는 경기 흐름을 바꾸는 클러치 능력마저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불필요한 발재간을 부리거나 수비에 대한 적극성은 결여된다. 예전부터 포그바를 쓰는 방법이 까다로운 탓에 한편으로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맨유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는 최근 영국 ‘BT 스포츠’를 통해 “지난 몇 주 동안 아무도 포그바의 복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라며 “팀의 균형이 매우 좋다. 포그바가 지금과 같은 팀 플레이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폴 인스도 “이제 더 이상 맨유는 포그바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솔샤르 감독이 포그바를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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