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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구시 의사회장 간곡 호소…"대구를 구합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2.25 14:49
수정 2020.02.25 14:55

현장 의료인력 '탈진' 언급하며

5700명의 대구의사회 소속 의사들의 진료 참여 독려

대구시 의사회장 "대가‧칭찬 바라지 말고 대구를 구하자"

이성구 대구광역시 의사회장 호소문 ⓒ호소문 갈무리

연일 수십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 지역 의료진의 '번아웃'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대구시 의사회장이 동료 의사들의 '참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성구 대구광역시 의사회장은 25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우리 대구 5700명의 의사들이 질병과의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자"며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하여 하나 둘씩 격리되고 있다. 환자는 넘쳐나지만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오시라"고 말했다.


일선 의료현장의 어려움을 언급한 이 회장은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의 자발적인 현장 지원을 독려했다.


이 회장은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선후배 형제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보아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대구시 브리핑에 따르면, 142명의 확진자가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자택에서 격리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병상 외에 국군대구병원 300 병상과 다른 지역 국립병원 사용 여부를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솔선수범'을 강조하며 동료 의사들의 협조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먼저 제일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겠다"며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 우리 대구를 구하자"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밤보다 58명 늘어난 5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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