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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빅뱅 컴백, 절박한 YG의 무리한 승부수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1.19 07:00
수정 2020.01.19 07:07

승리 제외한 4인조 컴백 '논란 예고'

양현석 SNS 활동 재개…누리꾼 비난 봇물

그룹 빅뱅이 승리를 제외한 4인조로 컴백한다. ⓒ YG엔터테인먼트

승리 제외한 4인조 컴백 '논란 예고'

양현석 SNS 활동 재개…누리꾼 비난 봇물


빅뱅으로 인해 땅에 떨어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빅뱅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복귀가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최근 "빅뱅이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시작된 코첼라는 매년 20~30만 명의 관객이 참가하는 '꿈의 무대'로 손꼽힌다.


'버닝썬 게이트'의 주범으로 몰려 연예계를 떠난 승리를 제외한 빅뱅이 4인조 체제로 갖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초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빅뱅의 컴백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태양을 제외한 전 멤버가 각종 범죄 의혹에 휩싸여 있는 데다, 승리에 대한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자숙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지드래곤과 탑은 대마초 흡연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대성은 자신이 소유한 강남 소재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 영업이 이뤄졌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승리는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횡령, 증거인멸교사, 식품위생법위반, 상습도박 등 8개 혐의를 받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에서 물러난 양현석은 최근 빅뱅 홍보로 SNS 활동을 재개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이들을 이끌어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마저 탈세·성접대 등 혐의를 회사를 떠나야 했다. 군 복무 중이던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이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면서 화려한 복귀를 꿈꾸던 빅뱅으로선 감당하기 힘든 악재였다.


이 같은 절망적인 상황은 지난해 8월 26일 YG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가인 장중 1만 9300원을 기록하며 표면화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YG를 살릴 수 있는 건 빅뱅뿐이라는 절박함이 빅뱅의 컴백을 서두르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빅뱅은 일본과 동남아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한류 그룹이라는 점에서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각종 구설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최근 YG의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이 같은 기대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황보경 대표 체제로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빅뱅의 컴백이라는 무리한 승부수가 자칫 성난 여론에 더욱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승리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팀을 떠났다고 하지만 빅뱅에 끼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범죄 이미지가 크게 덧씌워진 YG, 그것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멤버들의 컴백이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연예계 일각에서는 과거 각종 논란을 무난히 넘어간 것은 YG의 부당한 힘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최근 양현석 전 대표가 SNS를 통해 빅뱅 홍보에 나서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것도 빅뱅의 험난한 행로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빅뱅이 대중들의 성난 여론을 뚫고 다시 정상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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