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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네시스 북미담당 CEO "GV80 멋지게 만들어줘 고맙다"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미국)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1.12 09:00
수정 2020.01.16 14:07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 "북미 시장서 제네시스 성장 자신"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 키워낼 평생 단 한번 뿐인 기회 찾아 제네시스 합류"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HMA 본사에서 CES 2020 취재를 위해 방미 중인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제네시스 북미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너무나도 멋있는 제품을 만들었다. GV80의 승부는 여기서 시작된다."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 GV80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벤틀리, 아우디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판매를 이끌어온 그가 보여준 자신감이었기에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로소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본사에서 CES 2020 취재를 위해 방미 중인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초점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영역을 넓혀줄 신차 GV80에 모아졌다. GV80은 오는 15일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에는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GV80이 투입되는 럭셔리 SUV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다. 럭셔리 브랜드 판매 전문가로 불려온 로소 CEO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로소 CEO는 “SUV뿐만이 아니라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는 늘 경쟁자가 많지만, 럭셔리 SUV 시장은 초경쟁적인 상황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에서 시작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크 동커볼케(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 부사장, 이상엽(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님과 현대디자인센터에서 너무나도 멋있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그 뿐 아니라 첨단 기술과 고급 인테리어 등에서도 다른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먼저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소 CEO는 “GV80은 향후 출시될 신형 G80과 그 뿌리를 공유할 것”이라며 “다른 제네시스 차량과 마찬가지로, 후륜 및 4륜 구동 파워트레인 옵션을 갖춰 모든 종류의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 달 뒤부터 TV나 제네시스 초청 행사를 통해 GV80만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해 럭셔리 SUV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브랜드에 합류한 마크 델 로소 CEO는 아우디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 당시 77개월 연속 판매 증가 기록을 세우며 연간 20만대 판매 목표를 계획보다 5년 앞서 달성했으며, 벤틀리 미국법인 사장 때는 딜러망을 정비를 통해 미국 사업 전반을 안정시키는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제네시스에 합류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다른 차와는 다른 새롭고 강렬한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키워내는 평생 단 한 번뿐인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4년 전에 같이 시작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도 했다.


한 세기를 누려온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시장에 신규 브랜드가 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로쏘 CEO는 오히려 그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로소 CEO는 “럭셔리 브랜드로 새로 시작하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니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의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계속 늘어난다”면서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은 늘 하던 대로 반복하느라 별다른 효과를 못 보고 있지만 우리는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전들과 새로운 것을 시도함으로써 브랜드를 격상시킬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소 CEO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네시스에는 대담하고 진보적인 우리의 DNA가 담긴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빌리티 공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차량,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일에 젊음과 호기심을 불어넣어 탐험에 불을 붙이겠다는 원칙을 고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네시스에서의 업무는 앞서 럭셔리 브랜드를 이끌었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게 되겠지만, 럭셔리 브랜드들이 이미 구축돼 있는 법칙을 따른다고 해서 그들을 따라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젊은 신생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는 다르게 행동하고 민첩하게 생각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내년 말까지 6가지 모델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기존의 G90, G80, G70에 이어 올 여름 GV80이 합류하며, 추가로 SUV 1종과 전기차 1종까지 순차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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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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