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경쟁 ‘후끈’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01.08 05:57
한미 '아모잘탄' 국산약 최초로 연매출 1000억 달성
복용 편의성 내세운 4제 복합제도 개발 중
한미 '아모잘탄' 국산약 최초로 연매출 1000억 달성
복용 편의성 내세운 4제 복합제도 개발 중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출시 10년 만에 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의약품 중 최초다. 보령제약의 ‘카나브’와 함께 고혈압약 시장에서 국산 의약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모잘탄의 성공 비결로는 제제기술, 복용 편의성, 초기 환자 공략 등을 꼽는다. 아모잘탄은 국내 최고의 의약품 제제기술 연구자 중 한 명인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이 개발을 주도한 신약이다.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4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SCI급 저널을 포함한 국제학술지에 11개의 임상논문을 등재하는 등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용량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은 용량이 정해져 있는 복합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12가지 조합의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국내 최초로 2기 고혈압 초기 환자에게 효능을 입증하면서 차별화했다.
아모잘탄은 ‘코자XQ’라는 브랜드로 다국적 제약사 MSD를 통해 전 세계 약 50개 국가에 진출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다국적 제약사가 재판매한 최초 사례다.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는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아모잘탄의 임상 2·3상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개발에도 나섰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4제 복합제 'HCP1701'은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약물로,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HCP1701는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가 된다.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잡는 복합제 시장 커져
일동제약도 4제 복합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일동제약은 앞서 자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텔로스톱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제 복합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총 30명을 대상으로 올해 8월까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합친 복합제가 복용편의성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동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도 여전히 잘 나간다. 카나브 관련 제품은 국내 매출만 1000억원에 이른다. 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의 후속 제품도 내놓는다. 카나브 복합제 2개 제품(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와 고지혈증 복합제)이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의 고혈압 유방율이 68%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발병률이높은 나라"라면서 "특히 편의성을 앞세운 4제 복합제가 속속 개발 중이어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