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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류현진, 토론토 공식 입단식 "나를 가장 원한 팀"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2.28 08:14
수정 2019.12.28 18:53

로저스센터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서 토론토 선택 이유 밝혀

사장-단장-감독과 에이전트 보라스까지 참석...등번호 99

류현진이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입단식에 참석했다. ⓒ 뉴시스

“나를 가장 원한 팀이다.”

류현진(32)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공식 입단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오전 6시30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시작한 입단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99’가 새겨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비롯해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 찰리 몬토요 감독 등과 자리했다.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도 촬영에 나섰다.

토론토 역사상 99번은 류현진이 최초다.

MLB.com 등에 따르면, “헬로 캐나다”라고 영어로 첫 인사를 전한 류현진은 “봉쥬르”라며 프랑스어도 잊지 않았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구사하는 캐나다 환경을 반영한 첫 인사다.

이어 토론토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류현진은 “나를 가장 원했던 팀이다. 나를 많이 생각해줬다”며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아 마음에 들었다.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2013년에 (로저스센터에)왔을 때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토론토로 왔으니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인 2013년 7월23일 로저스센터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등판 5.1이닝 4실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인 2013년 로저스센터서 펼쳐진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5.1이닝 4실점) 했는데 당시에 1000여명의 교민이 경기장을 찾아 뜨겁게 응원했다.

토론토 도시 적응에 대해서는 “감자탕 집은 천천히 찾아보겠다. 아직 어디에 거주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끝으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토론토 역사상 99번은 류현진이 최초다. ⓒ 뉴시스

류현진은 지난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옵션 없이 연봉 전액을 보장받는 류현진은 연 평균 2000만 달러(약 232억 원)를 받는다.

1억 달러는 넘지 못했지만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고액 계약이다. 이번 FA시장에서 좌완 선발로 관심을 모았던 메디슨 범가너(애리조나 5년 8500만 달러),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4년 7400만 달러)도 이루지 못한 연 평균 연봉 2000만 달러 계약이다.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투수 최대 규모 계약을 류현진에게 안기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토론토에 이런 레벨의 선수가 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다채로운 구종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능력이 뛰어난 투수”라며 “류현진의 등판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윈터미팅 때부터 토론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류현진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가치도 잘 알고 있었다”며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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