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 현대고 꺾고 사상 첫 왕중왕전 우승
입력 2019.11.27 18:00
수정 2019.11.27 18:31
충북 제천서 2년 전 패배 설욕
광주금호고(광주FC U-18)가 팀 역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수용 감독이 이끄는 금호고는 27일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4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울산현대고(울산현대 U-18)를 2-1로 꺾었다.
금호고는 후반 40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에 이어 연장전반 역전골까지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관중석 한 편에 자리 잡은 원정 응원단의 열띤 응원을 받은 금호고는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으로 현대고를 몰아 붙였다.
초반 흐름을 빼앗긴 현대고는 이른 선수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30분 만에 측면 공격진에 변화를 준 현대고는 측면에서 빠른 압박과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전은 양 팀이 치고받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현대고는 빠른 공격 자원들의 돌파를 적극 활용했다. 금호고는 허율의 높이와 엄지성, 송주민의 스피드로 응수했다. 특히 금호고는 후반 31분 이새한이 아크 정면에서 침착한 트래핑 이후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깬 것은 현대고의 세트피스였다. 후반 40분 현대고의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최석현의 헤더슛이 골문 안쪽을 향했다. 금호고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으나 공이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금호고는 수비수들까지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시켜 긴 패스로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긴 상황에서 골문 앞에서 송주민이 몸을 날려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이새한이 밀어 넣어 1-1을 만들었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금호고는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성공했다. 연장 전반 4분 만에 허율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내준 패스를 송주민이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현대고도 장신 수비수 김승환을 최전방에 투입하며 공격을 시도했으나 신송훈 골키퍼가 지킨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2-1로 연장전이 종료되며 금호고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7년 후반기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현대고에 패했던 금호고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년만의 설욕전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여름 K리그 U-18 챔피언십에 이어 왕중왕전에서도 팀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1년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