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기득권 버리고 죽어야 산다"…'YS 4주기' 추모식서 쓴소리
입력 2019.11.25 14:15
수정 2019.11.25 14:45
홍성걸 국민대 교수 "국민 감동 못시키니 黃 단식해도 조롱만"
黃, 추모메시지 "YS 정치철학 '혁신·통합의 길' 반드시 실천"
홍성걸 국민대 교수 "국민 감동 못시키니 黃 단식해도 조롱만"
黃, 추모메시지 "YS 정치철학 '혁신·통합의 길' 반드시 실천"
자유한국당이 25일 개최한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식에서 현재 당의 상황을 꾸짖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국민들은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찬 물통으로 보고 있다. 맑은 물 몇 바가지 붓는다고 썩은 물통의 물이 맑아지겠는가"라며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원회장'을 맡은 바 있다.
홍 교수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도 "지난 몇 년간 한국당이 정치에서 국민을 감동시킨 적이 있는가"라며 반문한 뒤 "그러니 황 대표가 이 추운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당 내외에서는 조롱밖에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는 "감동을 못 주는 이유는 희생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뭘 희생하고 버렸나. 기득권 중에서 뭘 버렸느냐"며 "하다못해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하면서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하니 내부에서 뭐라고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많은 국민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그만둬야 한다. 죽어야 산다. 그래야 정치판이 바뀌고 대한민국이 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을 선택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뀔지 국민들에게 분명히 보여드리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대표와 최고위원부터 공천과 관련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외부 명망가로 구성된 독립된 공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공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추모사를 대신 읽은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가적 위기에 나라를 살리기 위해 당을 살려야 하고 그 길은 대통령님이 걸으셨던 믿음과 용기, 혁신과 통합의 길이다. 4주기를 맞아 대통령님의 정치 철학을 단호히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대표께서 꼭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는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부족하다"며 "지금 당 대표께서 단식하고 계시는 것도 절절한 마음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YS의 통합 정신은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해 우파가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깊이 깨우쳐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엔 당 지도부와 김무성·정갑윤·정진석·강석호·김재원·이진복·김영우·정태옥 의원 등을 비롯해 박관용 전 국회의장, YS 차남인 김현철 민주센터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