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불가리아 감독 사과 “인종차별 용납될 수 없다”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0.17 10:53 수정 2019.10.17 10:53
사우스게이트 감독(맨 오른쪽)이 불가리아 홈팬들의 인종차별 퍼포먼스에 항의하고 있다. ⓒ 뉴시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맨 오른쪽)이 불가리아 홈팬들의 인종차별 퍼포먼스에 항의하고 있다. ⓒ 뉴시스

불가리아 축구대표팀의 크라시미르 발라코프 감독이 영국전 인종차별에 대해 사과했다.

발라코프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불가리아 소피아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상처 받았을 잉글랜드 선수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물론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지 않는다. 다만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동이라 볼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나는 불가리아 대표팀을 이끌며 서로 다른 환경의 선수들을 지도했다. 한 번도 피부색으로 선수들을 판단한 적 역시 없다”며 인종차별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불가리아와 잉글랜드는 지난 15일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스타디온 바실레브스키에서 유로 2020 예선 A조 8차전을 치렀고 잉글랜드가 6-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도중 불가리아의 일부 홈팬들은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등 잉글랜드 소속 흑인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흉내와 야유를 지속적으로 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일종차별 퍼포먼스를 펼치던 일부 팬들이 퇴장 조치를 받으며 진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곳에서 ‘No Respect(존중하지 않는다)’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나치식 경례를 하면서 일이 다시 커지고 말았다.

한편, 불가리아 경찰은 인종차별 퍼포먼스를 펼친 팬들을 수배해 조사 중이며 보리슬라프 미하일로프 불가리아 축구협회장이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UEFA(유럽축구연맹)가 이 사안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논의하고 있어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