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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3개월…일본 맥주 '날개 없는 추락'

김유연 기자
입력 2019.10.04 14:57
수정 2019.10.04 14:57

9월 일본 맥주 수입액 99.9% 감소 '중단 수준'

전체 수입액도 감소…국산 맥주·수제맥주 반사이익

일본 불매운동이 3개월을 맞으면서 일본 맥주 수입액이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떨어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맥주 수입액이 사실상 중단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맥주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국산 맥주 브랜드는 물론 수제맥주업체까지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잠정치) 일본에서의 맥주 수입금액은 6000달러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674만9000달러)대비 99.9%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 순위도 1위에서 28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 수입액은 각각 42%, 206%씩 급증했다.

일본 맥주는 2009년 1월 미국 맥주를 제치며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올해 6월까지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수입액이 434만2000달러로 벨기에와 미국에 이어 3위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3위까지 밀려났다.

수입 맥주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일본맥주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맥주 수입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9월 맥주 수입액은 1892만7000달러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맥주 성수기인 7, 8월에도 각각 13%, 22%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맥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흔히 '니혼슈'로 불리는 청주도 지난달 한국에 8억3400만원 상당이 수출돼 전월(약 12억 7900만원)보다 34.8% 줄었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 판매가 줄어들면서 국내 맥주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맥주 판매 1위는 카스, 3위는 테라가 차지했다.

제주맥주도 올해 7,8월 유통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마트 및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주 위트 에일(500ml)'는 올해 7,8월 매출 상승률이 전월(5,6월) 대비 52%를 기록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과거 일본맥주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국산 프리미엄 수제맥주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국산 맥주를 어디서나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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