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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2차 예판까지 매진…물량 딸리는 이유?

김은경 기자
입력 2019.09.18 10:34
수정 2019.09.18 10:55

세계 최초 폴더블폰으로 수요 예측 어려워

출시 시기 미뤄지며 생산시기도 뒤로 밀려

日 수출규제 여파?…부품 공급 차질 빚나

세계 최초 폴더블폰으로 수요 예측 어려워
출시 시기 미뤄지며 생산시기도 뒤로 밀려
日 수출규제 여파?…부품 공급 차질 빚나


삼성닷컴 갤럭시폴드 예약 판매 안내.ⓒ삼성닷컴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가 2차 예약 판매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면서 적은 물량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 다시금 확인됐다. 애초에 대량생산 모델이 아닌데다가 한 차례 출시 시기가 미뤄져 제품 생산이 늦어지는 바람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갤럭시폴드 자급제 물량 2차 예약판매가 15분 이내에 종료됐다. 현재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색상 모두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상품 재고가 부족하다’는 팝업 안내창이 나타난다.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삼성닷컴에서는 한때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매진까지 삼성 자급제 15분·이통 3사 1시간 걸려

이동통신 3사에 배정된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도 오전 9시 예약 판매가 시작된 뒤 한 시간 내에 소진됐다. 다만 오프라인 대리점에 배정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준비된 물량 소진 후 더 이상 예약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 추후 추가 물량이 확보됐을 때 고객들이 빠르게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입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준비된 물량이 끝나도 예약 가입자를 받는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일정 수준의 예약 가입자가 차면 예약을 중단하고, KT는 계속해서 예약 가입자를 받을 방침이다. KT 측은 “향후 추가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폴드 2차 예약 판매 물량은 삼성전자 자급제와 이통 3사에 배정된 물량을 합쳐 약 2만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통사에 배정된 물량은 각 사별로 ‘수천 대’ 수준이어서 3사를 모두 합쳐도 1만대 이하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갤럭시폴드 물량이 한정적인 이유는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노트처럼 대량생산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폼팩터인 탓에 수요를 예측할 수 없고, 가격도 238만9000원으로 고가여서 대중적인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부담이다.

◆“당초 기대치 글로벌 출하량 100만대 못 미칠 것”

결함 논란이 빚어지면서 출시 시기가 5개월가량 밀린 점도 물량 부족의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힌지와 보호필름 등에서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9월로 출시 일정을 연기했고, 제품 개선 작업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생산 시기도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폴드 출시가 늦어진 만큼 원래 계획했던 (글로벌)출하량 100만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갤럭시폴드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갤럭시폴드에는 투명 폴리이미드(PI)와 같은 특수 소재가 사용되는데, 해당 소재가 일본 수출규제의 적용을 받고 있고 아직 국내에 이를 대체 생산할 업체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3~4개월은 준비돼 있지만 이를 넘어서 지속되면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이와는 별개로 삼성전자가 일부러 갤럭시폴드를 ‘한정판’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만큼 소량 생산으로 화제를 모으고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폴드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3차 예약판매 개시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통 3사는 계속해서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물량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예약 판매를 얼마나 더 진행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고 향후 계획도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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