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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미소' 베트남, 험난한 태국 원정서 승점...어두운 니시노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9.06 00:02
수정 2019.09.05 23:28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태국 원정에서 0-0 무승부

G조 2위 다툴 태국 원정서 승점 확보..의미 있는 성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태국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라이벌’ 태국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따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97위)은 5일 태국 방콕 타마삿 스타디움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G조 1차전에서 태국(피파랭킹 118위)과 0-0 비겼다.

태국·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 G조에 속한 베트남은 험난한 태국 원정에서 승점1을 챙기는 성과를 거뒀다. 태국은 G조에서 베트남과 조 2위를 다툴 유력한 후보다.

UAE의 조 1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베트남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길은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해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기회를 잡는 방법이다.

2차예선은 총 40개국이 A조부터 H조까지 5개국씩 8개 조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각 조 1위 8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팀이 합류한다.

베트남은 다음달 10일 홈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베트남으로서는 승점1도 쉽지 않은 부담이 큰 원정경기였다. 비가 내린 직후에도 2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경기장에서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 라이벌’답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베트남은 ‘에이스’ 응유옌 쾅하이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했다. 후반 초반까지 슈팅은 2개 밖에 하지 못했고, 태국에 10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가슴 철렁한 위기는 거의 없었다.

후반 중반을 지나면서 베트남은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응유옌 콩푸엉이 빠른 속도로 태국 수비진을 흔들며 몇 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치던 태국은 베트남 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베트남도 태국과 마찬가지로 골은 넣지 못했지만, 박항서 감독은 옅은 미소를 띠며 원정에서의 0-0 무승부를 받아들였다.

한편, 지난 7월 태국 축구 역사상 최고 연봉(11억 4000만 원)을 받고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니시노 아키라(64·일본)는 경기 후에도 홈에서 ‘라이벌’ 베트남을 잡지 못한 탓에 표정이 어두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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