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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도쿄올림픽 방사능? 한국만 걱정"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8.21 16:17 수정 2019.08.21 16:19

'산케이스포츠' 한국 문제제기 비꼬아 보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등을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등을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산케이스포츠’가 도쿄올림픽 경기장 및 식자재 안정성과 관련한 한국 측 이의제기에 대해 냉소적으로 보도했다.

일본 극우 성향 매체로 분류되는 ‘산케이신문’ 계열의 ‘산케이스포츠’는 21일 “2020 도쿄 올림픽 단장 회의에서 한국이 후쿠시마 식자재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조직위 측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겸한 대한체육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일 일본 도쿄서 열린 선수단장(박철근 사무부총장) 회의에 참가했다.

단장 회의는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두고 참가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 도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모여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로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 경기장의 방사능 안전 문제, 선수식당 식자재 문제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20일 단장회의에 대해 ‘산케이스포츠’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 표명은 한국 이외의 대표단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네덜란드 올림픽 관계자는 '우리는 일본인을 믿는다'고 말했다"며 한국의 문제 제기를 비꼬았다.

‘산케이스포츠’ 보도와 달리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는 참가국들의 우려는 곳곳에서 들린다.

지난 13일 미국 ‘LA 타임스’도 "도쿄에서 열차로 1시간 이상 떨어진 후쿠시마에 야구와 소프트볼을 개최할 시립 경기장이 건설됐다"며 "논란에도 올림픽의 일부를 후쿠시마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이벤트를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지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한다"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일본 내에서도 원전피해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민감한 문제라는 점도 꼬집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붕괴, 2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985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함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다.

여러 우려에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야구와 축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등을 후쿠시마 인근 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곳에서 활약할 선수들과 코치들에 대한 피폭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22일 진행되는 국가별 개별 면담회의에서 대한체육회는 다시 한 번 후쿠시마 방사능 안전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성화 봉송 경로를 소개한 지도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기된 데 대한 항의도 이어간다.

이에 대해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은 후쿠시마 문제와 동시에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서도 항의했다"며 "한국 측은 개별 교섭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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