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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아무나” 외친 정찬성, 다음 상대는?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6.24 00:05
수정 2019.06.25 06:56

정찬성 다음 경기, 타이틀전 직전 단계의 매치될 듯

모이카노 보다 앞선 상위 랭커들 물망에 올라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든 상관없다. 아무나. 이 자리에 (매치메이커인)셜비도 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 게티이미지

정찬성(32)이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30·브라질)를 완파, 페더급 정상을 향한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 이벤트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모이카노에 TKO 승을 거뒀다.

모이카노의 왼손 잽을 완벽하게 피한 정찬성은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펀치를 모이카노 안면에 꽂았다. 왼손 훅까지 얹자 모이카노는 옥타곤 바닥으로 쓰러졌다. 정찬성은 백포지션을 잡고 침착하게 파운딩을 퍼부으며 심판의 경기 중단 선언을 이끌었다.

압승이다. 유효타 하나 맞지 않고 깨끗한 얼굴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직후 UFC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수상자로 정찬성을 지목했다. 강렬한 KO와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인 정찬성은 5만 달러(한화 5800만 원)를 수령한다. 반면, UFC 커리어 사상 첫 연패이자 1라운드 패배를 당한 모이카노는 자신의 첫 메인이벤트를 완전히 망쳤다.

정찬성은 모이카노라는 대어를 낚으며 상위권 랭킹 진입도 눈앞에 뒀다. UFC 화이트 대표 말대로 ‘타이틀샷에 근접한 매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다음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든 상관없다. 아무나. 이 자리에 (매치메이커인)셜비도 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찬성의 다음 상대는 매우 중요하다. 다음 경기가 타이틀 매치 직전 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이카노 보다 상위에 랭크된 파이터들이 물망에 오른다.

다음달 ‘UFC 240’에서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가 프랭키 에드가(랭킹 4위)와 격돌한다. 에드가는 지난해 11월 정찬성과 매치가 예정됐던 파이터다. 당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찬성은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대결했다.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매치가 치러진다면 대결까지는 이들과의 대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 경기에서 에드가가 패한다면 정찬성과의 대결 가능성은 높다.

UFC 페더급 전설 알도(왼쪽)를 꺾고 랭킹 1위로 올라선 볼카노프스키. ⓒ 게티이미지

페더급 랭킹 1위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1·호주)도 있다. 지난달 알도를 꺾은 주인공이다. 모이카노는 경기 전 “정찬성을 이기고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도까지 꺾고 타이틀 매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볼카노프스키가 당장 위험부담이 큰 정찬성과의 매치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랭킹 3위' 조제 알도(33·브라질) 은퇴 매치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페더급 레전드인 알도와는 지난 2013년 타이틀 매치를 치른 경험도 있다. 흥미로운 매치지만 타이틀 매치 직전 경기로는 명분이 약하다. 알도는 지난달 볼카노프스키에 졌다. 하반기 UFC 한국 개최설도 피어오르고 있어 브라질에서의 알도와의 매치 성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연말 타이틀전에서 미끄러진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격돌도 가능하다. 오르테가는 타이틀전 이후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모이카노 만큼 주목을 받아왔던 ‘랭킹 6위’ 자빗 마고메도샤리포프(28·러시아)와 매치가 기정사실화 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UFC 팬들은 오르테가 또는 마고메도샤리포프가 정찬성의 다음 상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최두호를 꺾었던 ‘돌주먹’ 제레미 스티븐스(33·미국)는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화이트 대표와 션 셸비는 정찬성과의 매치를 잡아달라.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정찬성이 말한 “아무나”에 포함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는 베테랑 파이터로 랭킹 7위까지 다시 올라오긴 했지만 알도와 마고메도샤리포프에 패하며 타이틀 전선에서는 밀려나 있다.

아직 상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정찬성의 다음 상대로 스티븐스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다. 예상을 깨고 모이카노라는 대어를 낚은 정찬성의 어제와 오늘은 사뭇 달라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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