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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미뤄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경쟁

김은경 기자
입력 2019.06.17 10:05
수정 2019.06.17 10:17
화웨이 '메이트X'.ⓒ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한 데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메이트X' 출시 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세계 최초 폴더블폰 경쟁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미 상반기 출시가 힘들어진 폴더블폰을 서둘러 내놓기 보다는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해소한 뒤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메이트X 출시를 오는 9월로 연기했다. 화웨이 측은 메이트X 출시 연기에 대해 ‘폴딩 스크린 품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센트 펭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아주 많은 시험을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면서 6월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메이트X의 출시 연기가 디스플레이 품질 개선 문제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데이트나 부품 조달 등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 측은 이번 출시 연기가 부품 등의 공급망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펭 수석부사장은 메이트X가 인기 있는 각종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들을 돌릴 수 있도록 구글의 라이선스를 얻어 출시될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국내 등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매체를 대상으로 한 리뷰용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등에 문제가 발생하자 출시를 연기한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나란히 출시 일정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추면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의 자존심이 걸리긴 했지만, 개선된 제품에서 또다시 결함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만큼 무리하게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앞당기기 보다는 결함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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