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은?…이언주·정운천·홍정욱 하마평에 관심
입력 2019.05.26 12:00
수정 2019.05.26 14:02
'보수 통합' 이언주, '호남 배려' 정운천 물망
홍정욱도 복수추천 획득…"가을쯤 결정할 수도"
한동안 '관심 밖'이던 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
중량급 인사 움직임에 따라 다시금 하마평 올라
공석인 자유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누가 임명될지를 놓고 당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일각에서는 최근 헤럴드경제를 매각한 홍정욱 전 의원을 복당시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재를 추천받고 있는데, 홍 전 의원이 복수의 추천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홍 전 의원은 19~20대 총선에 불출마해 우리 당의 옛 과오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7막 7장' 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과감히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해 정계에 본격적으로 복귀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수 통합' 이언주, '호남 배려' 정운천 물망
홍정욱도 복수추천 획득…"젊은 세대에 어필"
한국당 당헌 제31조 2항에 따르면, 최고위는 9인으로 구성된다.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4명·청년최고위원 1명에 더해,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명이 있다.
2·27 전당대회 직후에는 당권 경쟁자였으며 국민여론조사에서 최다득표를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관심에서 벗어났는데, 최근 이언주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과 홍정욱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움직임 등과 맞물려 다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언주 의원은 재선으로 정치적 체급을 갖췄고, 한국당 내의 계파 구도에서 자유로운 포지션에 있다. 지난 24일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데 이어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이승만 학당 특강을 하는 등 뚜렷한 보수 행보로 한국당과의 정치적 거리가 매우 좁혀졌다.
황 대표와 개인적인 인연도 있다. 사법연수원 시절 황 대표와 이 의원은 사제지간이었다. 법조 관계자는 "현직 법조인들은 연수원에 있을 때에는 과중한 업무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제자들을 챙긴다"며 "연수원 사제지간이라는 관계는 세간의 인식보다 대단히 가까운 사이"라고 귀띔했다.
정계개편 대비 비워둬야 한다는 목소리 '여전'
"가을 무렵까지는 공석 남겨질 가능성 크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국당 핵심 중진의원은 "내년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정당득표나, 2022년 대선까지 내다보더라도 호남에서 5%를 득표하느냐, 10%를 득표하느냐에 따라 당락까지 뒤바뀔 수도 있다"며 "호남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면 정 의원을 영입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도 민생대장정 과정에서 호남을 거듭 찾으며 "마음의 문을 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또, 지난 3일에는 전주역에서 정 의원과 조우하기도 했다. 보수대통합이라는 상징성과 호남 배려라는 측면에서 유력한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큰 폭의 정계개편이 일어날 수 있고, 이 경우 정치적 체급이나 상징성이 매우 큰 인물이 한국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을 섣불리 임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한국당 중진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의 구도를 새로 짜는 작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가을 무렵까지는 지명직 최고위원이 그대로 공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