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티브로드 합병 본계약...유료방송 M&A 재편 가속도
입력 2019.04.26 17:45
수정 2019.04.26 17:45
합병법인 1대주주 SK텔레콤, 2대주주 태광산업
FI로부터 약 4000억원 투자 유치 완료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 출범
합병법인 1대주주 SK텔레콤, 2대주주 태광산업
FI로부터 약 4000억원 투자 유치 완료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 출범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합병비율은 3대 1이다. 합병 과정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며 40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SK텔레콤은 26일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SKB-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FI 8.0%, 자사주 및 기타 0.8% 다. 합병법인의 1대주주는 SK텔레콤, 2대주주는 태광산업이 된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B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기업가치는 SKB 3조5000억원, 티브로드 1조2000억원대로 평가됐다.
SK텔레콤은 FI 투자 유치를 통해 태광산업 이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합병법인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약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합병법인 출범 시 티브로드의 견실한 재무구조가 SK텔레콤 연결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 태광산업 등은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인허가 신청서,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각각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사회 전반의 의견 수렴, 정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을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SKB와 티브로드는 합병을 통해 가입자 약 800만명의 ‘종합 미디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SKB IPTV 가입자는 454만명이고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이다.
양사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 23%로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CJ헬로(24.5%)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심사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인수 및 합병을 진행하면서 유료 방송 시장의 개편도 더욱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B-티브로드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