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수빅 리스크' 해소한다…채무조정 합의
입력 2019.02.15 10:10
수정 2019.02.15 10:17
필리핀 법원에 계획안 제출 및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 요청 예정
한진중공업이 해외법인인 수빅조선소와 관련해 필리핀 은행들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그간 경영 불확실성으로 꼽혔던 '수빅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 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15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지난 14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현지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한진중공업은 이런 합의내용이 반영된 계획안을 이달 말까지 필리핀 법원에 제출할 예정으로, 현지법원이 승인할 경우 계획안은 확정된다.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완료됨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게 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부담도 줄어든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 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생산공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고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 산은 보증으로 선수금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등 조선소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자구계획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보유자산과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