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글라스, 사생활 침해 막는다…AI 학습 미사용·촬영 안전장치 적용
입력 2026.08.04 19:49
수정 2026.08.04 19:49
촬영 땐 LED 표시·미착용 시 카메라 차단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글라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음성·영상·화면 공유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4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MX사업부 XR개발팀장인 최재인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사용자와 주변 사람들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 촬영 중일 때는 제품 바깥쪽과 안쪽의 LED 표시등을 통해 촬영 상태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안경을 미착용하거나 외부 LED 표시등이 가려질 경우 촬영 기능을 비활성화한다.
이같은 안전장치는 이른바 '몰카'(불법촬영) 범죄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최근 삼성전자 측과 만나 LED 표시등을 비롯한 각종 안전장치 적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사장은 연결된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정보 및 개인화 설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음성과 영상, 화면 공유 데이터는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사용자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제어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금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최 부사장은 "모바일 산업을 선도하며 쌓아온 경험"이라고 짚었다.
AI 글라스는 사용자가 보고 듣고 주변에서 경험하는 상황을 이해해 맥락에 맞게 더욱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일상에서 AI가 필요한 순간에 가까이에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횟수는 줄이면서도 기존의 모바일 경험을 더욱 편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글라스를 만드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라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편안한 '착용감'과 '사용성'을 꼽았다.
편안한 착용감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정교한 엔지니어링이 뒷받침돼야 한다. 안경의 경우 0.1mm의 작은 차이도 착용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무게와 소재, 발열 관리, 배터리 효율 등 제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요소를 면밀히 검토했다.
안경 왼쪽에는 그라파이트 방열 구조를 적용해 AP(Application Processor)에서 발생한 열이 사용자의 얼굴로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사람마다 얼굴 형태가 다른 만큼, 삼성전자는 데이터 기반 설계 방식인 ‘인체공학적 설계(Computational Design)’를 활용하고 아이웨어 파트너사와 함께 이마와 광대, 귀 뒤쪽 등 주요 접촉 부위를 고려해 착용감을 개선했다. 안경 양쪽 다리에는 서로 다른 부품이 탑재돼 있지만, 사용자가 좌우 무게 차이를 거의 체감하지 못하도록 세밀하게 균형을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AI 글라스 분야에서만 약 200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장기적인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 부사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사용자가 얼굴 위에 전자기기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일반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